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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성수의 시 감상 <낚시질>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6.18 16:41 수정 2026.06.18 04:41

 
낚시질 - 김관식

낚시에 지렁이를 꿰어
강물에 던졌다.
흐르는 강물 위에
동동 떠 있는
찌를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까닥거리는 찌
낚싯줄을 와락 끌어당겼다.

윤슬을 가로질러
이리저리 요동치는
유년 시절

파닥파닥 팽팽한 힘 겨누기
손끝에 전해오는
짜릿한 떨림

휘청거리는 낚싯대에 매달려
끌려 나오는 파노라마 고향 풍경
□ 정성수의 시 감상 □

시「낚시질」은 낚시를 통해 유년의 기억과 고향의 정서를 길어 올리는 서정시이다. “낚시에 지렁이를 꿰어 / 강물에 던졌다”라는 소박한 행위에서 출발하지만,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시인의 내면은 과거로 천천히 스며든다. 특히“동동 떠 있는 / 찌를 우두커니 바라보았다”라는 표현은 단순한 시선의 고정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과 삶을 응시하는 자세로 읽힌다.
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윤슬을 가로질러 / 이리저리 요동치는 / 유년 시절”이라는 대목이다. 물고기가 아니라 유년 시절이 낚여 올라오는 순간, 시는 현실의 풍경에서 기억의 세계로 확장된다. 윤슬이라는 반짝이는 이미지 위에 흔들리는 유년의 기억을 포개어 놓음으로써, 시인은 지나간 세월의 생동감을 감각적으로 되살려냈다. 또한“파닥파닥 팽팽한 힘 겨누기”와“손끝에 전해오는 / 짜릿한 떨림”은 낚시의 손맛을 넘어 삶의 생명력과 어린 날의 열정을 환기 시킨다.
마지막 연의“휘청거리는 낚싯대에 매달려 / 끌려 나오는 파노라마 고향 풍경”은 이 시의 정서를 완성하는 핵심이다. 낚싯대 끝에서 끌려 올라오는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고향의 추억이며, 풍경은 시인의 삶을 지탱해 온 근원적 기억으로 다가온다. 담백한 언어에서도 깊은 향수와 서정이 살아 있어, 기다림과 회상의 정서를 자연스럽게 엮어낸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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