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장단 ,민요 - 김채연
말이 되기 전부터 노래는 있었다.
아기 울음 사이에도 장단은 숨어 있었고,
밭을 매는 손끝마다 느린 박자가 땅을 두드렸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사람들은 흔들리는 법을 알고,
슬픔마저도 한 번 꺾어 넘기는 소리를 배운다.
산 너머로 바람이 지나가면
그것은 피리 소리가 되고,
강물이 길을 잃을 때면
그 위로 노랫가락이 다리를 놓는다.
민요는 누군가의 노래가 아니라
우리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소리를 낸 방식,
기쁨도 고단함도
한 장단 안에서 함께 숨 쉬는 법.
그래서 우리의 가락은
늘 현재이면서 동시에 과거이고,
입에서 입으로 건너며
사람의 시간을 사람에게 다시 돌려준다.
노래가 아니라 삶이 먼저 흥얼거릴 때,
그것이 바로
우리의 가락이다
약력
*한국 불교문화예술보존회
경남지회장
*학원 원장 :민요와 고고장구/숟가락 난다 그외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