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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엄청난 폭우, 수해 현장 사수 총력 다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7.06 13:17 수정 2026.07.06 01:17

장마전선 북상에 따른 정체전선과 국지성 호우가 강력하게 결합하면서 전북 전역에 하늘이 뚫린 듯한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미 일부 시·군에는 단시간에 물폭탄이 주요 하천과 계곡의 수위를 위험 수준으로 급격히 상승시켰다. 산간 지역의 토사가 유출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풍수해 위기 경보가 최고조로 치닫는 긴박한 상황이다. 불과 일주일 전 민선 9기 임기를 시작한 이원택 도지사와 14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은 취임 축하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출범 첫 주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온전히 지켜내야 하는 엄중한 ‘재난 대응력 시험대’에 올려졌다. 취임식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이번 극한 호우는 민선 9기 공직 사회의 위기관리 능력과 현장 대응력을 날 것 그대로 검증하는 첫 번째 무대가 될 것이다.
최근 전북을 강타하는 장마는 과거의 정형화된 기상 패턴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에 특정 좁은 지역에만 무자비하게 쏟아붓는 이른바 ‘야간 기습형 극한 호우’와 예측 불가능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새로운 기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기습 폭우는 첨단 기상청의 실시간 예보조차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전개 속도가 빠르고 예측이 어렵다. 게다가 취약 시간대인 야간과 새벽에 집중적으로 퍼붓는 특성 탓에 산사태 취약 지역의 축대 붕괴, 계곡 급류 휩쓸림, 그리고 저지대 지하차도 침수 등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과거 우리가 겪었던 뼈아픈 수해의 기억들은 모두 설마 하는 방심과 늑장 대처가 부른 인재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신임 단체장들은 집무실에서의 지휘 행정을 탈피해야 한다. 당장 전북자치도와 각 시·군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최고 비상 단계로 격상 가동하고, 모든 행정력을 현장 중심으로 즉각 전환해야 한다.
과거 침수 이력이 있는 상습 저지대 주거지와 하상도로, 붕괴 위험이 도사리는 급경사지 산사태 위험지구, 농경지 배수 펌프장 등을 선제적으로 정밀 점검해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위험 징후가 포착된다면 읍·면·동장의 직권과 권한으로 주민들을 안전한 대피소로 즉시 강제 대피시키는 과감하고 단호한 초동 조치를 발휘해야 한다. 행정의 유연성도 좋다. 하지만 천재지변의 위기 앞에서는 원칙을 칼같이 적용해야 한다. ‘과잉 대응이 무능한 늑장 대처보다 백번 낫다’는 재난 예방의 절대 철칙을 이번 폭우 현장에서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행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도정은 이번 폭우가 지나간 이후에 닥쳐올 민생 복구와 방재 인프라의 근본적 개혁까지 내다보는 치밀함을 보여야 한다. 유례없는 폭염과 심각한 가뭄을 겨우 견뎌내던 도내 농가들이 이번엔 갑작스러운 농경지 침수와 하우스 파손으로 한해 농사를 완전히 망치지 않도록 신속하고 실질적인 수해 복구 지원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
또한 도심 하수구 빗물받이 정비와 고질적인 배수 불량 구조를 뜯어고쳐 거대한 수량이 막힘없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시의 방재 펀더멘털을 혁신하는 작업도 시급하다.
한여름 장마철의 또 다른 복병인 낙뢰로 인한 산업시설 및 축사의 대형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한 전기·소방 설비 사전 점검 역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단체장의 가장 첫 번째 책무는 그 어떤 정치적 치적이나 거창한 개발 공약이 아니라, 바로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이 모습은 민선 9기 지방정부의 위기관리 역량과 도민 신뢰도를 가늠하는 결정적 잣대이자 가늠자가 될 것이다. 전북도와 14개 시·군 자치단체, 그리고 소방본부와 경찰 등 유관기관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한 몸처럼 움직이는 빈틈없는 협치 시스템 가동이 필요하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와 어수선한 시국 속에서도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강인하고 영민한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단 한 건의 억울한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북 전체가 팽팽한 경각심을 유지한 채 수해 현장 사수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도민의 일상을 안전하게 수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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