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자리한 전북혁신도시를 향한 민간 금융기관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전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전주사무소 문을 연 데 이어 트러스톤자산운용까지 전주에 거점을 마련하면서 전북이 추진해 온 자산운용 중심 금융생태계 구축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5일 전북혁신도시에서 전주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개소식에는 고정삼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와 윤동욱 전주 부시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황성택·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개소가 눈길을 끄는 것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국내 자산운용사의 전주 거점이 생겼다는 점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전주시 덕진구 오공로 연금빌딩에 전주사무소를 열었다. 올해 7월 말 기준 운용자산이 38조6865억원에 달하는 자산운용사가 국민연금 인근에 별도 거점을 마련하면서 금융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 트러스톤자산운용까지 전주사무소를 열면서 민간 금융사의 전북행이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의 업무 협력에서 서울과 전주를 오가는 방식보다 현지 거점을 두고 직접 소통하는 쪽으로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전주사무소를 중심으로 국민연금과 현장 밀착형 소통을 강화하고 자산운용 관련 실무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 인재 발굴과 본사 순환근무를 연계한 실무교육도 추진해 전주 거점의 기능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트러스톤은 전북 금융 인프라의 핵심으로 추진되는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우선협상대상자인 오라이언자산운용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단순히 사무소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금융타운 조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북 입장에서는 민간 금융기관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실제 인력과 업무를 전주에 정착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자산운용사의 사무소 개설이 잇따르더라도 상주 전문인력과 지역 채용, 국민연금과의 실질적인 업무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금융산업 집적 효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민간 금융기관의 전주 거점이 계속 늘어나고 전북국제금융센터까지 계획대로 구축될 경우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사와 전문인력, 금융서비스가 연결되는 금융생태계 형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고정삼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전주사무소 개소와 전북국제금융센터 등 금융타운 조성사업 협력을 통해 전북이 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