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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바다에 사는 상어는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큰 것은 4m~5m에 이를 만큼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어 막상 바다에서 만난다면 크기에 압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상어의 종류에 따라서 약간 다른 면도 없지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물고기 종류의 하나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해수욕장까지 침범한 상어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실도 있어 여간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 요즘 부산 북항에 있는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커다란 상어 한 마리가 침입하여 당국과 일반인들을 놀라게 했다. 상대가 상어인지라 일단 경고등이 켜졌고 접근 금지령이 내렸으나 사람이 수로에 들어가지 않는 한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구름 떼처럼 인파가 몰려와 100만 명이 넘는 관광 거리가 되었다.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부캉이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처음에는 무태상어로 발표되었으나 나중에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위기 등급 흑상어(Dasky shark)로 밝혀 더 귀중한 상어로 밝혀졌다. 이 상어가 추워지는 날씨에 적응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외해(外海)로 내보내는 구조작업까지 펼쳤으나 아직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대전 동물원에서 철조망이 둘러쳐진 울타리 밑을 파고 늑대 한 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늑대는 개(犬)과에 속하는 동물이지만 우리가 기르는 개와 달리 사납고 맹열하다. 언제라도 사람을 해칠 수 있어 경찰에서는 비상 경계령을 발동했다. 어디로 숨었는지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는데 어떤 사람이 늑대의 사진을 첨부하여 대전 어느 동네라고SNS에 올렸다. 다급한 경찰에서는 진위를 가려볼 생각도 못하고 우선 시민 안전을 위해서 늑대를 추격했으나 그 동네에서는 아무도 목격한 사람이 없었다. 결국 가짜 사진으로 판명되어 경찰력만 낭비한 셈이 되었다. 유튜브에 팔로우를 늘리기 위해서 85% 이상이 가짜뉴스를 양산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처럼 시민의 안녕이 걱정되는 시점에 가짜뉴스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올린 그 사람에 대해서 어떤 처벌이라도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이 늑대는 늑구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1주일 정도 지난 후 야산에서 발견되어 마취 총을 맞고 동물원으로 귀환하여 시민들과 관광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나는 7~8년 전 대전에 갔다가 동물원에서 곰인지 퓨마인지 맹수가 탈출했다는 긴급뉴스를 들었다.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 식당 주인이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 알고보니 식당이 동물원과 가까운 곳이었다. 나는 농담이지만 일부러 큰소리로 “이놈 나타나기만 해봐라. 한 주먹에 박살을 내겠다.”고 허풍을 떨어 좌중을 웃겼지만 탈출한 맹수가 곧 잡혔다는 굿 뉴스가 들어와 안심한 일화도 있다. 몇 년 전에도 서울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목재로 된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던 일이 있었다. 얼룩말은 맹수가 아니지만 큰 몸집에 달리기 선수여서 자칫 교통사고라도 나면 시민과 말의 생명까지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얼룩말이 자동차 사이로 내달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지만 곧 광진구 골목길에서 배회한다는 진짜 뉴스가 들어와 경찰과 동물원 담당자들이 합동으로 마취총을 사용하여 무사히 귀환시켰다. 얼룩말 세로는 아직 어린 나이에 부모를 모두 여위어 외롭고 쓸쓸함을 이기지 못하고 탈출한 것으로 보였다. 동물원에서는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암컷 코코를 짝으로 맞이하는 등 온갖 정성을 다하여 세로를 돌본다.
동물은 말만 못 할 뿐이지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각 가정의 반려동물은 한 집안 식구다. 그런데 외국에서 이구아나나 독사뱀 같은 피충류를 밀수입하여 기르다가 병이 들면 남몰래 산이나 들판에 몰래 버리기도 한다. 개나 고양이 등 유기견(遺棄犬) 유기묘(遺棄猫)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좋은 마음으로 기르던 동물을 병들었다고 버리는 것은 사회 전체에 해를 끼치는 일일뿐더러 그로 인한 전염병 창궐 등 자기 자신에게 나쁜 영향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 모든 동물 애호가들에게 호소하는 동물 보호단체의 읍소를 귀 담아 들었으면 하는 마음을 대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