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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자동차 두고 리어카 탈 것인가

송효철 기자 입력 2026.11.02 19:17 수정 2026.11.02 07:17

산업·교육·의료·행정 등 사회 전반에 인공지능 활용 확산
무조건적 배척보다 적극적 활용과 책임 있는 관리 필요

인공지능(AI)이 산업과 교육, 의료, 행정 등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제 AI는 일부 전문가만 사용하는 첨단기술이 아니라 일상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 마차와 수레만을 고집했다면 이동과 물류의 혁신을 따라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늘날 AI 활용을 무조건 거부하는 태도 역시 고성능 자동차를 눈앞에 두고 굳이 리어카를 끌겠다는 선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모든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외면하는 것과 그 기술의 한계를 이해하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실제 AI는 제조 현장에서 불량품을 찾아내고 생산공정을 최적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영상 판독과 질병 진단을 보조하고,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별 학습 수준에 맞는 자료를 제공하는 등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행정기관과 기업에서도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거나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 AI를 활용한다. 사람이 오랜 시간을 들여 처리하던 일을 단축하면서 보다 중요한 판단과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언론 역시 예외가 아니다. 방대한 통계와 정책자료를 분석하고, 복잡한 법령을 비교하거나 취재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는 데 AI는 유용한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사실 확인과 현장 취재, 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최종 책임은 여전히 기자와 언론사가 져야 한다.

이처럼 AI 활용의 핵심은 사람을 대체하는 데 있지 않다. 기술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효율화하고, 인간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판단과 책임이 필요한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AI가 만들어 낸 결과를 무조건 신뢰해서도 안 된다. 사실과 다른 정보가 생성될 수 있고 개인정보 침해와 저작권, 책임 소재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기술 활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를 검증하고 통제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이와 관련해 전북대학교 동북아법연구소는 지난달 30일 한국과 중국의 법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세미나를 열고 AI의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과 디지털 거래, 소비자 보호 등 새로운 법적 과제를 논의했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기술 발전에 걸맞은 법과 제도 정비도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 필요한 것은 AI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다. 어떤 업무에 활용하고, 결과를 어떻게 검증하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누가 책임질 것인지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다.

자동차가 등장했다고 운전자의 판단과 교통법규가 사라지지 않았듯 AI 시대에도 인간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중요해진다. 기술을 무조건 배척하기보다 제대로 배우고 활용하면서 위험을 관리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새로운 기술을 거부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기술을 이해하고 자신의 전문성과 결합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능력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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