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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금융중심지, 연내 지정 판가름

송효철 기자 입력 2026.11.05 17:42 수정 2026.11.05 05:42

정부 연말 심의 앞두고 금융기관 집적·전문인력 확보 관건
6천억 금융타운 부지·재원 확보 등 개발계획 현실성 입증 시급

전북의 숙원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연말 정부 심의를 앞두고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올해 안에 금융중심지 지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금융기관 유치 실적과 국제금융센터 건립, 전문인력 확보 등 금융산업 기반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2019년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에 필요한 여건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정이 보류됐던 만큼, 이번에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구축한 금융생태계가 당시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했는지가 핵심 평가 요소로 떠올랐다.

5일 금융위원회와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는 경제·금융·법률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심사 결과를 토대로 연내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지난 1월 29일 전주 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일대 3.59㎢를 대상으로 자산운용·농생명·기후에너지 금융을 육성하는 개발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국제적인 금융중심지로의 발전 가능성과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 여건, 전문인력 확보, 경영·교육·생활환경, 개발계획의 현실성 등 법령에 따른 8개 평가 분야를 확정했다.

전북이 연내 지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입증해야 할 부분은 금융기관 집적과 전문인력 확보의 실효성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기준 도내에 거점을 마련한 국내외 금융기관은 모두 35개소다. 자산운용사 26개사와 수탁은행 5개사, 금융 사무관리사 및 증권사 4개사로 구성됐다.

그러나 단순히 입주기관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금융산업의 집적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실제 상주 인력과 업무 기능, 지역 내 투자·운용 활동, 추가 이전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국제금융센터를 포함한 금융타운 조성사업도 연내 지정 심사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전북도는 지난 8월 오라이언자산운용 컨소시엄을 금융타운 조성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9월 16일 전주시 및 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 약 6000억원이 투입되는 금융타운은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3만3257㎡ 부지에 국제금융센터와 호텔·컨벤션,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7년 하반기 착공해 2030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지난 10월 15일 전북도의회 현장점검 당시 국제금융센터 예정 부지의 소유권 재이전 문제가 후속 과제로 남아 있었다.

해당 부지는 2023년 전북신용보증재단에 매각됐다가 매매계약이 해지되면서 전북도가 소유권을 다시 넘겨받는 절차가 추진돼 왔다.

여기에 대규모 민간투자에 필요한 재원 조달과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선정,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건축 인허가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금융중심지 평가에서 개발계획의 현실성이 주요 기준인 만큼 사업 부지와 재원 확보 방안, 구체적인 착공 일정 등을 객관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금융 전문인력 양성과 정주여건 개선도 중요한 평가 과제다.

전주시는 지난달 7일 국민연금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혁신도시와 만성지구의 도로·대중교통·문화시설 등 생활기반시설을 점검했다.

앞으로는 금융기관 종사자와 가족들이 실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교육·교통 여건에 대한 개선계획을 구체화하고 금융 전문인력의 지역 내 확보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서울·부산 금융중심지와의 기능적 차별화도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기능에 전북의 농생명·기후에너지 산업을 접목하고 지역기업의 투자 수요를 금융서비스와 연결하는 특화금융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연내 심의 계획이 곧 지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의 심의와 금융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전북도가 금융기관 집적 효과와 기반시설 확충 계획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입증하느냐가 관건이다.

2019년 지정 보류 이후 7년 만에 다시 본격적인 평가대에 오른 전북이 남은 기간 핵심 과제를 구체화하고 올해 안에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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