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 - 시인의 눈] 우리는 왜 사는 걸까?
전라매일 기자 / 2020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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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의외로 그냥 살다 가면 그만이지는 않다. 누구나의 삶이라는 것이, 그냥 철푸덕거리며 사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삶에는 다 패턴이 있고, 무엇인가 추구하는 것이 있음은 분명하다. “그냥 나는 사는 대로 사는 거야, 이런 내 삶에 무슨 철학이 있고,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겠어. 그냥 하루하루 사는 것이 나의 생존이고, 그것이 내 삶의 유일한 실존일 뿐이야.” 아무리 그리 외치고, 또 외치고 싶어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어차피 우리는 그리 만들어져 구성된 인생들이니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일을 한다. 한 가지 일을 끝내면 다른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을 찾는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삶의 종착역이 결국 죽음인 건 누구나 알지만 아등바등 힘을 다해 살아간다. 지금은 의미 없고 그 다음과 결국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인생의 끝은 죽음, 등산의 끝은 하산, 여행의 끝은 귀가, 직장생활의 끝은 퇴직이다. 끝을 알면서도 오늘을 살고 산을 오르고 여행을 떠나고 직장에 다닌다. 결론만 중요한 게 아니다. 영화 결말을 보기 위해 한 편 전체를 보는 건 아니다. 기승전을 거쳐야 결로 이어진다. 우리 모두는 끝이나 결과만큼 과정과 노력이 소중하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사람들의 평가는 아침과 저녁 다를 뿐이고, 애착하던 소유란, 어느 날 날개 달고 날아가 우리를 황망히 만들 뿐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치달아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자신이라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애닮음을 넘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까지도 알기에, 삶은 아픈 것이다.
사랑의 한계와 미움의 아픔, 성취의 순간성과 상실의 공허. 이룸과 미완의 차이 없음, 놓음이 자유로움이라는 사색의 결실. 이러한 것들이 마음을 맴돌게 될 즈음이면 우리는 어느 만큼은 숨쉬기 편할 것이다.
위대한 신이 보시기에 꼬물거리는 인생들의 한 모습. 이왕 그렇다면 바르게, 의미 있게, 가치 있게, 바른 추구 속에, 사는 것이 나의 길일 것이다. 나는 왜 사는가? 그냥 가슴에 심어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며 살아가고 또 살아가고, 그렇게 살아간다. 왜 사는지 답을 찾기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인간은 질문하고 또 고민한다. 우리는 왜 사는 걸까?

/양해완 시인 전북시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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