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기획

정성수의 시 감상 <지하철에서>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4.12.12 15:05 수정 2024.12.12 03:05

지하철에서 - 박성갑 
 

엄마 따라 백화점에 가려고
탄 지하철

언니 오빠 아주머니 다들 고갤 숙이고 있네

힘들어서 고개 숙이고 있나 보다고 했더니

엄마가 웃으면서 하신 말씀
"모두 휴대폰 보는 거야!"


□ 정성수의 詩 감상 □

동시조는 지하철에서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가는 아이의 시선을 담은 작품이다. 아이는 주변의 언니, 오빠, 아주머니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보고 힘들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엄마는 그들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고 말해준다. 이 동시조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아이의 시선을 통해 지하철이라는 공공장소에서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는 엄마를 따라가려고 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휴대폰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서로와 소통하지 않고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휴대폰은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인간관계와 정서적인 면에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동시조는 이러한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엄마는 아이가 힘들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로 잡아주며, 휴대폰이라는 것을 설명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휴대폰에 목을 매는지? 왜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세대 간에 존재하는 가치관의 차이를 반영한다. 엄마와 아이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동시조는 단순한 언어와 구조로 현대 사회를 비판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