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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칼럼

칼럼-윤건희와 말 잘듣는 아이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03.12 16:49 수정 2025.03.12 04:49


최공섭
프리핸서 PD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 누군가가 나를 떠나 버려야 한다는 그 사실을....’ 1992년 3월에 방송에 처음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오늘날 한류 열풍의 중심인 K-POP의 진정한 시작을 알렸다. 당시 영국 미국 중심의 팝시장에 새로운 장르가 된 K-POP이 시작된 날로 그들은 대중화의 시발점으로 동시에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웠다. 거대한 K-POP를 시작한 이 아이들은 서울 북공고를 나온 서태지, 남원 양씨의 자랑이 된 경기 광명공고 출신이 양현석이다. 후일 양현석은 지드래곤이 리더인 빅뱅에 이어 블랙핑크를 만들어 전 세계를 휘쓴 주인공으로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의 집회 주제곡이 된 블랙핑크의 로제가 부른 ‘아파트’의 제작 프로듀서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참으로 우리 사회의 정말 지지리도 말 안듣는 아이들이었는데 이들이 만들어낸 K-POP의 위용은 누구도 기대하지 않은 우리 현대사에 놀라운 기적이 되었다.

그러나 지난 윤건희 주연의 ‘12월 3일의 비상계엄’에는 ‘윤건희와 말 잘듣는 아이들’이 등장하였다. 이 말 잘듣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일류대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며 소위 성공과 출세를 이룬 거머쥔 한국 최고의 엘리트들이다, 근대화 이후 세계 최고의 교육열 아래 교육받은 공부잘하는 아이들....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헌 번도 변한적 없는 교육 원리, 처음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경쟁이란 자연스러운 것이며 끊임없이 우열을 만들어 줄 세우기를 하며 우월한 자가 공부 못한 자를 지배한다는 지배 복종의 원리가 대한민국 교육과 가정, 사회조직에 기본 밑바닥에 깔려있고 그리고 이 말을 곧이곧대로 잘 듣는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만들어낸 한국 민주주의 배반의 현장은 지지리도 부모 말 잘 듣지 않고 공부 못하는 시민들이라도 나서 그 버르장 머리를 고쳐 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첫 번째로 그 말 잘 듣는 아이가 바로 국무총리 한덕수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전까지 출신 지역을 전라도 전주가 아닌 서울특별시로 말해왔다던 그는 하버드 대학교 출신 박사라는 타이틀로 역대 정권에서 승승장구, 성공과 출세를 한 손에 거머쥐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정권 2인자로서 비상계엄은 몰랐다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거짓말을 늘어 놓지만 이번 내란사태의 책임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지난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때 론스타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률고문으로 총리 지명 직전인 2020년 말까지 3년 동안 연봉 5억 원씩, 그 이후로 4년 4개월의 김앤장 재직 기간 총 18억 원을 그 큰돈을 벌고 피해갔지만 이 번만은 책임과 구속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86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사법학과 수석 졸업하고 1996년엔 미국 코넬 대학교 대학원에서 거시경제학 전공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던 최상목 기재부 장관, 대통령으로부터 건네받은 비상 계엄 문건이 대통령실 실무자가 그저 참고하라고 준 자료여서 문건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핑계를 대었지만 우리는 분명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시절이던 2015년 10월 미르재단 설립의 실무를 담당했던 이력과 그의 거짓과 위선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진실로 학벌과 인간의 양심은 결코 같이 갈 수 없는 것인가?
세 번째 공부만 잘하여 국내 은행을 헐 값에 미국지본에 팔아넘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있다. 그는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으로 매각 실무를 맡았고, 또 2012년 론스타가 하나금융지주에 외환은행을 매각할 때는 승인을 담당한 금융위원회의 부위원장이었던 그가 아직까지 살아남아 떵떵거리며 윤 정권의 말 잘 듯는 아이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윤석열 역시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사건을 수사했고 당시 윤 대통령과 수사팀에서 함께 일한 사람이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다. 정말 말잘 듯는 아이들 이들에게 우리의 세금으로 높은 연봉과 평생 보장되는 연금을 주고 있는데 왜 한 사람에게만 잘 보이는가?

빠트릴 수 없는 내란 공법으로 말도 잘 듣지만 위험한 아이들로 대통령의 좌우 날개인 충암고 1년 선배인 '입틀막' 경호처장으로 국방부 장관이 된 김용현과 그의 최측근으로 계엄령 초안을 작성했던 육사 41기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있는데 그도 역시 육사에 수석 입학하고 졸업과 함께 보병 소위로 임관했던 공부 잘하는 아이 중 하나였다.

이 공부 잘하고 머리 좋은 노상원의 메모엔 담긴 무서운 계엄 비밀은 놀랍기만 하다. 아직 수사 결과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발표에 의하면 ’누구는 잡아다 GOP에서 폭사시키고 독약을 타서 죽이거나 화물선에 시한폭탄을 폭팔시켜 죽이는 이런 황당무계하고 끔찍한 계획을 세운 게 드러나고 있다. 그 대상자는 광범위하며 반대하는 사람은 전부 죽여 버리려 했던게 아닌가? 그리고 더 기가 막힌 것은 임기 5년이 짦으니 3선개헌을 시도하고, 다음 후계자도 정하자‘는 메모엔 독재왕국을 세우고자 하는 윤석열의 무서운 계획이었다. 대통령 본인부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누가 죽지도 않았고 왜 그러느냐 내가 뭘 잘못했냐? 두 시간 내란이 어디 있는가?‘라고 묻는 대통령과 하나같이 똑같이 발뺌하는 거짓말로 일관하는 말잘 듣는 아이들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중대한 민주주의의 위험에 머리 나쁘고 부모 말 잘 안 듣는 시민도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 시대에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고 부모 말이라면 더럽게 안들었던 아이중 하나인 양현석이 만든 로제의 ’아파트 아파트‘를 부르며 ’윤건희와 말 잘듣는 아이들‘이 부르는 하나같이 ’난 몰라요‘ 대신 백 댄서로 랩을 했던 양현석이 부른 ‘난 알아요’를 다시 틀어 장단을 맞추고 같이 큰소리를 지르며 이 위험을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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