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에 피어난 연가-고순옥
물 위에 파라솔을 펼쳐 둔 잎들
초록 지붕을 맞대어 작은 마을을 이루고
그 틈새 비집고 떠오른 물꽃들은
바람 한 점에도 몸을 떨며 머문다
사흘뿐인 운명을 품고
물밑 깊숙히 숨어 있던 시간이여
어두운 달그림자와 동침하며
긴 꿈을 꾸던 그 순간이여
징검다리처럼 떠 있는 잎새를 헤치고
빛에 취한 꽃 한 송이
핑크빛 설렘을 온몸으로 펼치며
물 위에 번지는 사랑을 속삭인다
프로필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2018년 영호남 시등단,
(사)시조문학협회 시조등단
김어수문학상,부산진예술인본상,석교시조문학상,부산문협사무차장, 저서;글바랑외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