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대표적인 것이 기업 유치다. 하지만 국내 기업 유치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기업 유치 경쟁이 예상된다. 경쟁을 하려면 전문적으로 유치활동을 펼칠 조직 또는 기구가 필요하다. 타 시도에서는 전문기관(기구)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기업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차전지 산업의 붐과 맞물려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치기업이 실 투자를 하도록 투자유치 전문 인력 확보와 조직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투자 협약 규모가 급증하기는 했어도 서울, 경기도 등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수준이다. 때문에 투자유치 대상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넓혀 자본 유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략이 절실하다. 특히 한정된 국내 기업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 타 시도처럼 해외 기업 유치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조직과 기구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민간 자본을 지역 개발에 끌어들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지역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활성화투자펀드사업’ 제도가 도입되면서 비수도권 지역의 주요 개발사업을 공공과 민간이 합작하여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 만큼 민간 자본 유치 역량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국가의 시대는 가고 지역(도시)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유치를 비롯한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문기관과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은 해외 기업 유치, 경남은 우주항공 분야에 특화된 외국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대전은 지역 금융기관과 연계하여 지역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 시스템을 구축했다.
저마다 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국내외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투자유치에 초점을 두고는 있지만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투자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을 하는 복합 업무 기관으로 전환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연구원은 지역 또는 도시 수준에서 투자유치 목적의 기관이 설립되어 전 세계에 2,000여 개의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우 투자유치 전담기구는 기업 유치와 외국인 직접투자는 물론 국내외 직·간접 투자와 해외 유학생 및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기능까지 아우르는 기관으로 설립·운영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기회발전특구, 문화특구, 교육발전특구 등과 연계해 유기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인력 확보 및 운영을 통해 유치 전략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국내외 자본 유치의 전담기관 설립으로 지역 경제 성장의 원동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북연구원은 투자청 설립으로 투자유치 관련 행정 편의성 제고, 기업 유치와 공간 개발의 연계성 강화, 한인비즈니스대회 후속 효과 강화, 민간 주도의 PF 사업 활성화, 대규모 공공 인프라 투자 재원 확보, 금융 투자 생태계 구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어렵다. 지역(도시)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 유치는 물론 각종 투자와 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복합 전담기관인 전북형 투자청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마련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