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비장애, 전통과 현대가 맞닿는 예술의 장이 전주에서 펼쳐진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오는 4월 25일 오후 7시 30분과 26일 오후 4시,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윤슬, 함께 빛나는 각각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상설공연 「WITH 무형유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장애인문화예술공동체 ‘사람사랑’을 주축으로 기획됐다. ‘사람사랑’은 “장애를 예술로, 예술을 나눔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예술교육, 복지시설 공연, 국악 협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전문 단체다. 공연에는 시각·지체·지적·청각장애를 지닌 예술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예술적 역량을 펼치며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공연 프로그램은 전통 타악과 선율을 조합한 ‘음악난타’, 궁중무용 ‘춘앵전과 모란춤’, 사물놀이 기반 ‘사물시나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모든 무대는 장애인과 비장애 예술가가 협업해 전통예술의 확장성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시각장애를 가진 「보성소리」 최예나 명창이 부르는 판소리 ‘수궁가’에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보유자인 김청만 명인이 고수로 참여해 깊은 울림을 더한다. 또 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김영길 명인의 ‘아쟁산조’ 독주도 마련돼, 원로 예술인들의 참여로 공연의 깊이를 배가시킨다. 세대와 경험이 어우러지는 이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전통예술의 계승과 문화적 포용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관람은 무료이며, 예약은 4월 16일 오전 9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서 가능하다. 기타 문의는 전화(063-280-1500, 1501)로 하면 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의 장을 마련하고, 무형유산이 모든 세대와 계층이 함께 향유하는 살아 있는 문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