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에서 각각 90% 안팎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내 사실상 '추대' 수준의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치러진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89.6%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이어진 영남권 경선에서도 무려 90.81%의 지지를 얻어 독보적 우위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경선 과정에서 개정된 룰, 특히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이 높아진 점도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전략적으로 결집한 친명계 표심이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의 연이은 압승은 당내 대세론을 강화하는 반면, 경선의 흥행성과 경쟁 구도에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야권은 물론 일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사실상 추대식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동연·김경수 두 후보는 본선보다는 향후 정치적 포석에 방점을 둔 듯한 '착한 2등 전략'을 취하며 독자적 존재감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이 후보와의 간극을 좁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경선 흥행이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어떻게 이겼는가’보다 ‘어떤 비전을 내놓았는가’로 평가받아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 이후 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세 대결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이른바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홍준표·나경원·한동훈·이철우)의 토론전은 보수 진영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안정성과 리더십을, 국민의힘은 경선의 흥행과 다양성을 앞세우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눈은 각 당이 ‘어떤 대한민국’을 제시하는지에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중심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부각시키고 있으나, 흥행과 경쟁 부재라는 양날의 검을 안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채로운 후보군과 갈등 구조 속에서 오히려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대선의 향방은 누가 유권자에게 더 실현 가능한 희망과 대안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