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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성수의 시 감상 <어시장>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04.24 16:41 수정 2025.04.24 04:41

 
어시장 - 유한아

낡아빠진 고무장갑 투박한 큰칼자루
탱탱언 동태머리 강하게 내리치며
두마리 싸게드려요 매서운 눈치싸움

항구옆 비좁은곳 냄새나는 좌판속
스산한 새벽부터 마스크 동여매고
비린내 가득한 생선과 한바탕 씨름경기

붉은피 뚝뚝뚝뚝 바다로 물이들고
계속되는 울렁거림 차가운 숨결사이
강직한 심장끝 두려움 머물러 변해간다

부지런한 손놀림 익숙해진 사십년
세월의 흐름속에 보이지않는 깊은구석
계절의 숨바꼭질처럼 반복되는 인생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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