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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농협, 그들이 자연재해 극복에 진심인 이유

이강호 기자 입력 2025.06.05 16:03 수정 2025.06.05 04:03

□ 올 3월에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피해복구와 이재민 지원를 위한 따뜻한 성금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전달되었다. 사회적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기업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성금을 전달하였는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한 기업 중 유독 눈에 띄는 기업이 농협이다.

□ 지난 5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발표하였는데, 농협은 작년보다 1단계 상승한 9위였다. 이런 농협이 산불피해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3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였다. 이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가장 큰 금액이다. 또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아니지만, 사업 특성상 종종 비교되는 5대 금융지주들 중에서도 가장 큰 금액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30억 이외에 추가로 11억원의 성금을 모금하였으며, 이 금액 역시 피해지역 농축협의 조합원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농협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정부가 재해대응 3단계를 발령하자 농협은 구호물품과 인력을 현장에 보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담요, 마스크 등 생활용품이 들어있는 재해 구호키트 700박스와 즉석밥을 비롯한 가공식품을 진화현장과 피해 시․군으로 보냈다. 대피령으로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하자, 이재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세탁차 3대를 급파하고, 살수차, 방역차, 중장비 등 40대를 긴급 투입하였다. 이렇게 지원된 구호품만 11억원을 상회한다.
□ 삶터와 일터를 잃은 농업인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생계비 지원이다. 이를 위해 조합원 대상으로 3천만원까지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 피해지역 주민에 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수수료 면제 등 금융지원을 하였다. 화마로부터 몸만 겨우 빠져 나온 이재민들에게 2억 원 상당의 활동복, 속옷 등을 긴급하게 지원하기도 하였으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하나로마트에선 생필품을 20~5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였다.

□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다름 아닌 농업 기반이었다. 농기계 피해만 약 1만여 대. 비닐하우스, 창고, 곡물창고, 축사가 한순간에 불탔다.

□ 농협은 이례적으로 재해자금 2000억 원을 긴급 편성했다. 이는 비료, 농약, 사료 등 영농자재 반값 할인에 쓰이고, 농기계 수리 및 농작업 대행비로도 지원된다. 농협은 73명의 인원과 차량 55대로 구성된 이동수리센터를 통해 피해 지역별로 농기계 이동수리를 지원했다. 영농활동 자체가 어려운 곳엔 재난지역 관내 조합원을 대상으로 농작업 대행팀이 투입됐다.

□ 산불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막심하다. 농협은 신속한 농작물 피해 조사를 위해 조사인력 약 600명을 현장에 배치해 피해조사를 신속하게 실시하는 한편 피해조사가 완료되면 가지급 보험금을 우선 지원하는 등 신속한 보험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 최근 봄비가 자주 내리면서 산불의 기억도 국민들로부터 서서히 옅어져 가지만, 농협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범농협의 임직원 뿐 아니라 농협의 육성모임인 고향주부모임, 농가주부모임 등의 4천여 명의 인력들이 산불피해 복구지원에 동원되어 화재 잔해정리, 영농지원 활동, 급식 및 세탁봉사 등에 참여하였다.


□ 산불,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는 농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농촌 지역은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농업인들의 일터와 삶터는 동시에 위험에 처한다. 이는 농협의 주인이자 핵심 구성원인 조합원들의 생계와 직결될 수 밖에 없다.

□ 농협의 설립목적은 농업인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이라고 한다. 재해로부터 농업인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곧 농협의 존재 이유와 맞닿아 있다. 이것이 그들이 자연재해 극복에 진심인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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