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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GSL 배추의 항암, 항염, 대사관련 지방간 질환(MAFLD) 기전 모식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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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가 지방간 질환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항산화 기능이 우수한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을 대폭 강화한 해당 배추는 대사이상 지방간 및 내장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능이 확인돼 기능성 농산물로서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농진청에 따르면 고함량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을 지닌 기능성 쌈배추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해당 성과는 경희대학교 이석근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도출됐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방치 시 간경변과 간암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고글루코시놀레이트 배추가 이러한 질환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고글루코시놀레이트 배추는 농촌진흥청이 2017년 소포자배양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품종으로, 항암 물질로 알려진 글루코라파닌과 글루코나스터틴 성분을 일반 배추보다 10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이 배추는 앞서 대장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되어 특허 등록이 완료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유리지방산으로 지방 축적이 유도된 간세포에 고글루코시놀레이트 배추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세포 내 지방 축적량이 약 80% 감소했다.
또한, 9주간 고지방 식이를 한 실험쥐는 간 무게가 1.5배 증가했으나, 해당 배추 추출물을 함께 투여한 경우 간 무게 증가는 1.16배에 그쳤다. 내장지방 역시 같은 조건에서 3.3배 증가했던 쥐에 비해, 배추 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1.9배 증가에 그쳐 지방 축적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이러한 효과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체내에서 전환되는 이소티오시안산(isothiocyanate)의 항산화 활성에 기인한다. 특히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의 경우, 이 전환율이 브로콜리 대비 최대 1.8배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2021년 발표된 국제학술지 IJMS(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유전형 분석 결과가 뒷받침됐다.
농진청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지방간 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 2건을 추가 출원했다. 앞으로 인체 적용 시험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능성 인증 절차를 거쳐, 고글루코시놀레이트 배추를 기능성 식품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소비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조리 방식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수확 후 저장성 개선 등 품질 고도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남정 농촌진흥청 농업생명자원부장은 “최근 건강과 기능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는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기능성 농산물의 산업적 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맛과 기능을 두루 갖춘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가 경쟁력 있는 미래 농산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