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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학산책 <떠남이 일어나는 날>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06.18 16:58 수정 2025.06.18 04:58

 
떠남이 일어나는 날-강선기


바람이 불 때마다
떠날 수 있어야 한다
나뭇가지에서 떨구어진
어둠을 밟고 살아온 시간들만
휘감아 돌아 들어 온다 하여도
기울어진 언덕에
뿌리박은 인연 꽃이 핀다

희뿌연 하늘을 밀어낸들
차오르는 들숨에
빛을 파종해 놓아야
바람이 머문다

기억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어둠은 발밑에서
미끌거린다

떠남을 기억하지 않는 것이
이별의 시간을 분해하는
구더기의 헛구역질이
토해내는 이빨 빠진 산으로 가서
머득거리는 구름을 품어야
바람이 될수 있다

4에서 1를 넣었는데
헛배가 부르고
어제가 허기지는 날
바람이 불었다


현)김해거주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전당문학 합천시화전 대상
*전당문학 이달의 문학상대상
*전당문학 이달의 문학상 최우수상
*시사모 특별회원
*대한 문학세계 詩 등단
*저서ㆍ나는 시간인가 공간인가
*공저:시사모 동인지
내몸에 글을 써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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