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봉 군산소방서 대응예방과장
매년 여름,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이 반복되면 온열질환 발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철이면 열사병이나 열탈진 등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시민들을 긴급 이송하는 구급출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약자나 야외작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폭염에 더 쉽게 노출되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 ~ 2024년) 전북지역 온열질환 관련 신고 건수는 ‘22년 97건에서 ’24년 227건으로 240% 이상 급증했습니다. 군산소방서 119구급대 온열관련 출동 통계을 보면 ‘24년 34건의 온열질환 신고가 접수 되었고 이 중 26건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심각환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온열질환 구급출동은 6월부터 시작해 7~8월에 집중되며 열사병과 열탈진이 주요 증상입니다. 피해는 주로 50~60대에서 발생하였고, 시간대를 보면 오전 11시 ~ 오후 4시에 집중 발생되었고 논밭과 작업장 등 야외에서 발생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접하는 사례는 무더운 한낮에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다 실신하는 경우입니다. 보호장구나 작업복을 착용한 채 고온 환경에서 노출되면 체온이 급격히 상승해 신체의 조절 기능이 무너지게 됩니다. 또 어르신들의 경우,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실제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열사병 환자 중 상당수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발견돼 빠른 응급처지가 없었다면 치명적일 수도 있는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소방에서는 얼음조끼, 얼음팩, 식염포도당 등 9종의 폭염대응 장비를 구급차와 펌뷸런스에 비치해 폭염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노출되어 온열질환자가 발생되면 구급대가 도착 전까지 응급처치 방법 안내를 위해 24시간 119종합상황실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폭염은 단순히 더운 날씨를 넘어서,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아래의 예방 수칙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폭염 시 외출과 야외 활동 및 작업을 자제해야 하며 햇볕 차단과 충분한 휴식 및 수분 섭취 등 폭염 대비 건강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는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어린이나 노약자를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폭염도 재난입니다. 예방이 최선의 대응입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실천이 폭염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저희 119구급대는 올여름도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