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리뉴얼한 택시 호출앱 ‘전주사랑콜’이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겠다며 전면 개편한 앱이 정작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는 한발 물러섰다는 비판이다.
문제는 기존 앱의 완전 중단과 재설치다. 운영업체 변경에 따라 기존 앱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시민들은 새 앱을 설치해야 한다.
단순한 설치를 넘어서 PASS 인증과 카드 등록 등 복잡한 절차까지 거쳐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특히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에게는 진입 자체가 어려운 구조가 됐다.
기존 앱의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사라졌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던 ‘후불 결제’ 기능은 호출 첫 화면에서 바로 선택할 수 있었으나, 리뉴얼된 앱에서는 이 기능이 눈에 띄지 않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다.
후불결제를 자주 이용하던 시민들은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호출 기능은 물론, 결제 편의성에서도 퇴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 기자 역시 오랜 기간 전주사랑콜을 이용해왔으나, 리뉴얼 이후 재설치 과정에서 인증 불편을 겪고 결국 카카오택시로 갈아탔다.
배차 속도나 시스템 편의성 측면에서 기존의 강점마저 희미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주시는 시스템 개선, 민원창구 분리 등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강조하고 있으나, 정작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공공앱이라면 무엇보다 시민이 ‘쉽게 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아무리 많은 기능과 혜택을 담았다고 해도, 사용자가 진입하지 못한다면 그 앱은 이미 목적을 잃은 셈이다.
전주사랑콜이 진정한 시민의 발이 되기 위해서는, 기능보다 먼저 사용자 경험을 되돌아보는 개선이 필요하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