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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군정

전주천 회화나무 과도한 가지치기 논란

송효철 기자 입력 2025.07.07 17:17 수정 2025.07.07 05:17

태풍 대비라지만, 시기·방식 재검토 필요
한여름 생육기 일괄 전정
도시숲 가치 고려한 세심한 관리 요구


전주시가 최근 전주천 여울로 구간 회화나무 가로수에 대해 강도 높은 가지치기를 시행하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지치기 시점이 한여름 생육기와 겹친 데다, 수목 상태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진단 없이 일괄적으로 작업이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이번 조치가 태풍 등 재난에 대비한 안전 관리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770m 구간에 걸친 회화나무 70여 그루가 동일한 방식으로 전정되면서 나무들의 자연스러운 수형과 경관이 크게 훼손됐다.

특히 꽃을 피우기 직전인 시점에 이뤄진 가지치기로 인해 생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주천변 회화나무는 전주 도심 속 대표적인 가로숲으로, 여름철 그늘을 제공하고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등 생태적 기능을 해왔다.

시민들에게는 산책로의 풍경을 완성하는 상징적인 나무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전정에 대해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반응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일부 고사목이나 빈자리에 새 회화나무 5그루가 보식된 점이다.

하지만 보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나무 보호대 설치, 주변 토양 개선, 생육 환경 관리 등 장기적인 도시숲 유지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가지치기는 단순한 미관 정비가 아니라 나무의 생리주기와 건강 상태를 반영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특히 생육기 전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도시숲은 더 이상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기후변화 시대의 생활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전주시가 앞으로 가로수 관리에 있어 시민 의견을 반영하고, 생태적 기준을 갖춘 관리계획을 마련하길 바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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