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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전북 기업, 베트남 수출 고성장…FTA 효과와 현지 전략 빛났다

조경환 기자 입력 2025.07.10 14:52 수정 2025.07.10 14:52

2024년 전북 베트남 수출 24.8% 급증…FTA와 소비 트렌드 맞춤 전략 주효
하노이 해외통상센터, 전주기 지원으로 중소기업 수출성과 가시화


전북특별자치도 기업들이 베트남 수출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이며, FTA를 활용한 전략적 진출과 도시별 소비 트렌드에 기반한 맞춤형 마케팅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미·베 간 관세 조정과 환적 규제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베트남은 생산과 소비의 거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0일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등에 따르면 전북도는 2025년 상반기에는 3,000여 건의 인콰이어리를 발굴하고 94건의 온·오프라인 상담을 지원했다. 3개 기업이 총 5건 약 2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중소기업 수출이 하반기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고무적인 성과다.

지난해 전북도는 농기계, 식품, 화장품 등 주력 품목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베트남 수출 4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8% 증가한 수치로, 전북 전체 수출의 6.7%를 . 농약 및 의약품,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은 베트남 내 수요와 높은 정합성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베트남은 CPTPP, EVFTA, VKFTA 등 총 16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로, 한국 기업은 다양한 품목에서 낮은 관세 혜택과 간소한 인증 절차를 활용할 수 있다. VKFTA를 통해 전북의 농기계, 전기·전자 부품 등 주력 품목이 0~5%의 낮은 관세로 수출되며, EVFTA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도시별 소비 패턴을 분석한 전략도 주효했다. 하노이는 공공기관과 대기업 본사가 밀집된 행정 중심지로 프리미엄 소비재 수요가 높고, 호찌민은 청년층 중심의 온라인 기반 소비가 활발하다. 다낭은 관광객과 외국인이 많아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수요가 두드러진다.

이 같은 수출 성과는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이 운영하는 하노이 해외통상거점센터의 역할이 컸다. 진흥원은 시장 조사, 바이어 매칭, 통관 자문, 계약 체결 후 관리까지 전주기적 지원을 제공하며, 중소기업의 실질 수출을 이끌어내고 있다.

DONYANGNONGSAN CO.,LTD의 황인형 본부장은 "베트남은 다양한 가격대 시장이 공존하며, 전북 제품이 중가 이상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현지 체인망을 통해 한국 식품과 화장품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은 하노이에서 원마트 등 유통망을 통해 한국 제품을 적극 공급 중이다.

진흥원은 앞으로도 품목별 맞춤 진출 전략과 도시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입점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제품별 특화 홍보 콘텐츠 제작, 맞춤형 통번역, 샘플 테스트 지원 등 실질적인 수출 연계 방안도 다각도로 추진할 방침이다.

윤여봉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장은 "베트남은 전북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략 요충지"라며, "하노이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생산-유통-마케팅이 통합된 플랫폼을 구축해 수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조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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