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CEO 10명 중 4명 이상이 올해 여름 국내에서 평균 3.6일 정도 휴가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바쁜 업무와 경영 환경을 이유로 여름휴가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중소기업 CEO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중소기업·CEO 여름휴가 계획 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5%는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며, 평균 휴가 일수는 3.6일로 나타났다.
휴가 형태는 ‘명소·휴양지 방문’이 54.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집에서 휴식’(22.2%), ‘레저·스포츠 활동’(17.8%), ‘고향·친지 방문’(5.2%) 순이었다. 국내 휴가를 선택한 이유로는 ‘편의성’(51.9%)이 가장 많았으며, ‘내수 살리기 동참’(14.1%)과 ‘비용 절감’(14.1%) 등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반면,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55%에 달했다. 이들 중 40.6%는 ‘업무로 인한 어려움’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으며, ‘연중 수시 휴가 사용’(29.1%)이나 ‘경영상황 악화’(18.2%)로 인해 휴가 여력이 없다는 응답도 많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휴가지에서 활용할 계획이 있거나 고려 중인 응답자는 86.6%에 달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휴가 제도는 ‘개별 연차 사용 유도’가 69.7%로 가장 많았고, ‘단체휴무’는 27.3%로 나타났다.
휴가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재정지원(휴가비 지원 등)’이 64.3%로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휴가 사용 촉진 제도 개선’(22.7%)과 ‘휴양시설 인프라 제공’(11.7%) 등이 뒤를 이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해 100만 명이 넘는 소상공인이 폐업할 만큼 내수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며 “올여름만큼은 국민과 경제계 모두가 국내 여행과 지역소비에 적극 동참해 내수 회복에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