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청년 인구 유출이라는 심각한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지역의 존립과 미래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다.
지난 3월 전북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도내 18~39세 청년층은 매년 약 1만3천 명이 순이탈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전입 2만6,844명, 전출 3만5,322명으로 8,478명이 더 떠났다. 청년이 사라지면 노동력 고갈과 경제 위축, 나아가 전북의 소멸로 이어진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북도가 내세운 해법의 한 축은 새만금 SOC 대형 프로젝트다.
새만금 국제공항, 신항만, 내부 간선도로망 등은 건설 인력뿐 아니라 향후 운영 단계에서 항공·물류·서비스 분야 청년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만·도로망은 물류기업과 스타트업을 유치해 새로운 고용 기회를 창출할 기반이 된다.
또 다른 축은 첨단산업과 신성장 동력이다.
국책사업으로 지정된 피지컬 AI 실증단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로봇 엔지니어 등 청년이 선호하는 직종을 양산할 전망이다.
전북의 강점인 이차전지·바이오·농생명 산업도 연구개발, 생산, 창업으로 이어져 지역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산업 전환을 곧 청년 정책으로 연결해야 한다”며 “전북의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과정에서 청년 고용을 반드시 결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은 현장에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의미가 있다. 그 단면이 4일 완주군에서 열린 청·장년층 일자리 박람회다.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5 완주군 일자리박람회’는 전북도의 고질적 고민인 청년 일자리 해법을 찾기 위한 현장의 실험장이 됐다.
이날 행사에는 완주산단 입주기업과 예정기업을 비롯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구직자들에게 현장 면접과 채용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골드밴, ㈜BTE, KTR, ㈜정석케미칼, 새만금개발공사 등 지역 주력 기업들이 부스를 열어 청년 구직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일자리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주 여건 개선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전북도 역시 청년 전용 주거 단지, 임대료 지원, 창업 인큐베이팅, 청년 예술인 공간 확충 등을 병행하고 있다. 전주·군산·익산을 중심으로 한 문화 인프라와 공동작업장은 청년이 머물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청년 유출은 전북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변수다. SOC와 첨단산업 같은 굵직한 사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완주군 일자리 박람회 같은 생활 밀착형 시도가 구체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