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은-최종만
소 발자국에 미리내 물이
말갛게 고이는 가을 저녁은
내 눈물을 뿌리며 드리는 기도마저도
오늘은 부끄러우리
귀또리 소리 또렷한
말간 바람 부는 가을 저녁은
내 팔에 누이는 알큰한 사랑마저도
오늘은 부끄러우리
앞 산 등성이로
손 잡히듯 푸른 별이 뜨는 가을 저녁은
나 이 세상 아무것도 결별하지 않는
내 어둔 밤도 평안하리
명명(明明)한 명명(明明)한
가을 저녁은
*명명(明明)한 명명(明明)한:박재삼의 시 매미 울음에서
순수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시문인협회,
한국순수문학인협회, 미당문학회, 씨글문학 기획위원
저서 <면도날 위를 넘는 집 없는 달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