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지역의 귀농·귀촌·귀어 인구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귀어 인구는 전국 평균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 활력 제고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만 귀농·귀어 모두 생계형 전업 비중은 높아 단순 체험형 유입이 아닌 실질적 정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4년 전북지역 귀농어·귀촌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귀농가구는 903가구로 전년보다 16.1% 줄었다. 귀농인 수도 920명으로 같은 기간 16.3% 감소했다. 감소 폭은 전국 평균(-14.3%)보다 큰 수준이다.
귀농인의 성별을 보면 남성이 65.8%로 여성(34.2%)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7.2%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28.6%), 30대 이하(15.9%), 70대 이상(7.1%) 순이었다. 이는 귀농이 은퇴 이후 삶의 전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음을 보여준다.
귀농인의 정착 형태를 보면 전업 비중이 68.7%로, 농업을 본업으로 삼은 생계형 귀농이 뚜렷했다. 이는 체험이나 부업 성격보다는 실질적인 생활 기반 전환이 많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동 유형은 시·도 간 이동이 57%로 가장 많았고, 도내 시·군 간 이동(33.8%), 도농통합시 내 이동(9.2%) 순으로 나타났다.
귀어 부문도 줄었다. 전북 귀어 가구는 44가구로 전년 대비 33.3% 감소했으며, 귀어인 수도 48명으로 35.1% 줄었다. 성별은 남성이 60.4%로 여성(39.6%)보다 많았다.
전업 귀어인의 비중은 72.9%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생계형 귀어 성격이 강했다. 다만 전북의 어촌 기반이 협소하고 어업 자원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귀어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귀촌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전북 귀촌가구는 1만4810가구로 전년 대비 9.4% 줄었고, 귀촌인 수도 1만8517명으로 12.5% 감소했다. 전입 사유는 ‘가족’이 29.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직업(25.8%), 주택(23.5%)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남이나 제주에서 귀촌 사유로 ‘가족’을 가장 많이 꼽은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19.8%)가 가장 많아, 청년층 귀촌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이어 30대(19.1%), 40대(14.7%), 50대(17.1%), 60대(17.8%) 순이었다.
이동 유형은 도내 시·군 간 이동이 44.9%로 가장 많았고, 시·도 간 이동(40.4%), 도농통합시 내 이동(14.7%)이 뒤를 이었다.
전북지역 귀농·귀촌·귀어 인구는 감소세가 두드러지지만, 정착 인구의 전업 비중이 높다는 점은 정책적 의미가 크다. 단순 유입보다 실제 농어업 종사자로 뿌리내리려는 흐름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청년층 유입을 확대하고 귀어 기반을 강화하지 못한다면 인구 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전북도는 귀농·귀촌인의 생활 정착 지원을 강화하고, 귀어 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소득 구조를 마련해, 청년층과 여성 인구가 농어촌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