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공지능(AI) 모델 의존이 지속될 경우 연간 최대 177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가 국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전북을 포함한 지역 거점 중심의 한국형 AI 전략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AI 인프라와 인재 구조를 넘어 지역 기반 생태계 확장이 기술 주권 확보의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에서는 에이전틱 AI, 국산 AI 모델 개발, GPU·NPU 인프라 전략과 함께 지역 거점의 역할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포럼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전주시병)과 최형두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에이전틱 AI를 소개하며 “사람의 개입 없이 목표 설정과 실행, 학습까지 수행하는 기술”이라며 “화장품 신소재 개발 기간을 2년에서 하루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전반의 생산성 혁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해외 모델 의존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GDP가 약 7% 증가할 수 있는데, 한국 기준 약 177조 원에 해당한다”며 “이 가치를 해외 모델에 맡길 경우 경제적 이익과 핵심 데이터가 함께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AI 인프라의 지역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민표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인프라정책관은 “확보한 GPU 1만 장을 대학·연구소에는 무상, 중소·벤처기업에는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라며 “전북을 포함한 지역 연구기관과 기업에도 실질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규 리벨리온 CFO는 “AI 경쟁력의 핵심은 GPU 클러스터링”이라며 “구축에만 최소 1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전북과 같은 지역에 안정적인 AI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김경수 카이스트 부총장은 “AI 단과대학 신설과 AI 융합캠퍼스 조성을 통해 지역 거점 대학과 협력하겠다”며 “전북이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AI 인재 양성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동영 장관은 “AI 경쟁은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문제”라며 “전북이 AI 인프라와 인재 양성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