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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전북 경제 덮친 고환율… 중기 도산 위기에 장바구니 비상

조경환 기자 입력 2025.12.22 15:00 수정 2025.12.22 15:00

원·달러 1,480원 돌파, 수입 원가 급등에 수익성 ‘직격탄’
전북 물가 2.7% 상승… 저소득층 생활비 부담 한계치 도달
중기 87% 환리스크 무대응… 정부 차원 실효적 금융지원 시급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을 돌파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환율발 경영 악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전북 지역 경제를 한계치로 몰아넣고 있다. 

수입 원가 상승분을 감당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의 비명이 커지는 사이, 서민들의 생활 물가마저 요동치며 지역 경제 전반에 ‘S공포(스태그플레이션)’가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전라매일의 취재와 중소기업중앙회 및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이후 6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오늘 3시 기준 1,480원을 기록했다.

이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해 제시한 적정 환율인 1,362.6원을 118원 이상 훌쩍 상회하는 수치로, 사실상 수익을 낼 수 없는 ‘데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고환율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는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현재 전북의 경영 환경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 도내 수출입 중소기업 중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응답이 40.7%에 달해 이익 발생(13.9%) 비중을 3배가량 압도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과 외화결제 비용 증가(41.8%)가 기업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위기감은 임계치에 도달했다. 도내 한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적정 환율을 벗어난 지 오래라 현재는 팔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며 “내년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장에서는 사실상 사업 유지에 대한 회의감마저 감돌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원가 상승 압박을 중소기업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55.0%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추가 비용을 판매 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도내 중소기업의 87.9%가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전혀 갖추지 못한 무방비 상태여서, 손실을 고스란히 기업이 떠안으며 기초 체력이 고갈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때문에 고환율 장기화 시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부터 무너지는 연쇄 도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물가·고환율에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해 에너지 비용 지원과 생계형 물가 관리 등 지역 맞춤형 민생 대책과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역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각 부처 차관급을 '물가안정책임관'으로 임명해 생활 물가와 직결된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주요 소관 품목을 책임 관리하며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도내 경제계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하고 있다. 전북 경제인협회 한 관계자는 “환율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미세 조정은 물론, 중소기업을 위한 물류비 지원과 원재료 상승분 보전, 전용 환변동 보험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즉각 투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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