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가 2026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 번 선택했다는 평가다.
전북대는 지난 8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6학년도 학부 등록금 책정 여부를 논의한 끝에 등록금 동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전북대는 2009년 이후 18년 연속 등록금을 올리지 않게 됐다. 전북대는 앞서 2012년에는 학부 등록금을 5.6% 인하한 바 있다.
심의 과정에서는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 재정 악화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그러나 위원들은 고물가와 생활비 상승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등록금 인상보다는 부담 완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역 발전을 이끄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책무를 고려한 결정이다.
전북대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구조적 재정 악화와 예산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해법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 확대와 연구비 수주, 발전기금 모금 등 다양한 재원 확보 노력을 통해 재정 여건을 보완하고, 등록금 동결이 교육 여건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오봉 총장은 “전북대가 지역발전을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을 지향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교육 관련 정부 지원사업과 발전기금을 적극 유치·활용해 등록금 동결이 교육의 질이나 취업 지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등록금 동결이라는 선택이 대학 재정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전북대는 장기적 관점에서 학생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우선에 두며, 공공성을 강화하는 길을 택했다. 이러한 결정이 지속 가능한 재정 구조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