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학교 시설과 안전 관리를 전담하는 ‘전북교육시설 관리단’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교육 현장 운영체계 전환을 제시했다.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고, 시설과 안전은 전문기관이 맡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 예비후보는 23일 출연기관 형태의 관리단을 설립해 학교 시설과 에너지, 안전을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분산돼 있던 시설 관리 기능을 일원화해 현장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절감된 재원을 교육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와 행정실이 시설 민원과 공사 관리까지 담당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본연의 역할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예비후보는 “시설 관리까지 떠안는 구조는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며 전문 관리체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리단이 설립되면 24시간 긴급출동과 유지보수, 전문 인력의 정밀 점검, 시설 개방에 따른 민원과 보안 업무까지 전담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고, 학교는 보다 안정적인 시설 관리 환경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재정 효율화도 주요 목표다. 학교 시설 관련 예산이 매년 수백억 원 규모로 집행되는 가운데, 통합 관리와 묶음 발주,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을 통해 연간 60억에서 100억 원 수준의 예산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절감된 재원은 학교 안전 강화와 교육 지원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예비후보는 학령인구 감소와 노후 시설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도 공약 배경으로 제시했다. 전북지역 학생 수는 2020년 21만 명대에서 2030년 13만 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시설 유지 관리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체계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관리단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농산어촌 노후 학교를 중심으로 1단계 100개교, 2단계 350개교를 거쳐 최종적으로 전체 학교로 확대하는 3단계 로드맵이 제시됐다. 본부는 기획과 안전, 에너지, 디지털 시스템 등을 담당하고, 시군 단위로 권역별 시설관리센터를 운영하는 구조다.
특히 학교 시설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학교복합플랫폼’ 정책과의 연계도 강조됐다. 관리단이 시설 운영과 보안 등을 맡게 되면 학교 개방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지자체 협력을 통한 투자 확대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이 예비후보는 “학교를 지역 거점으로 전환해 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전문적인 시설 관리와 재정 효율화를 통해 교육 중심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