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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사설

6.3 지방선거, ‘그들만의 리그’ 아닌 ‘정책 축제’ 되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5.10 11:53 수정 2026.05.10 11:53

6·3 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전북 전역에서 후보들의 유세 활동이 본격화되며 선거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도민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또 그들끼리 하는 선거지 뭐”, “누가 되든 달라지는 건 없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오랜 등식이 반복되는 가운데, 후보 진영 간 네거티브 공방만 과열되고 있다. 도민 삶과 직결된 실질적 정책 논쟁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북 정치가 또다시 ‘그들만의 리그’에 갇혀버린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번 도지사 선거 구도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현 지사의 무소속 출마로 양강 구도가 뚜렷해졌다. 그러나 양측 모두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공격과 진영 논리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우려스럽다. 과거 선거와 마찬가지로 ‘누가 누구를 공격하느냐’가 주요 화두가 되고, ‘누가 전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이는 유권자인 도민의 정치적 피로감을 더 키우고, 결국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북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전북이 직면한 현안은 가볍지 않다. 새만금 현대차 9조 원 투자의 실질적 실행과 청년 일자리 창출, 급속한 청년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 위기, 동부산악권 의료 붕괴 문제, 10조 원 시대 예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재정 건전성 문제,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 농생명·K-푸드 산업의 고부가 가치화, 체류형 관광 활성화 등 도민 삶을 바꿔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후보는 이러한 핵심 의제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과 실행 방안, 재원 조달 계획보다는 상대 후보의 과거 흠집 내기와 진영 공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도민을 무시하는 행태이자,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다.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의 연장전이 아니다. 도민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꾸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제 후보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먼저, 정책 중심의 진지한 토론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새만금 투자 후속 실행 계획,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전략, 지역대학 살리기 방안, 동부산악권 공공의료 강화 로드맵, 인구소멸 대응 종합계획 등에 대해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 실행 계획, 재원 조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건전한 후보 검증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검증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마타도어나 흑색선전으로 흐르지 않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도민 참여형 선거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공약에 대한 도민 의견 수렴과 정책 토론회를 확대해 진정한 민의가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 4년을 결정한다. 후보들은 ‘당선’ 자체보다 ‘도민을 위한 실질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도민들은 더 이상 진영 논리나 빈 공약이 아닌,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력을 보고 선택할 것이다.

더 이상의 ‘그들만의 리그’를 끝내고, 진정한 정책 경쟁을 통해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기를 바란다. 도민의 냉랭한 시선이 기대와 신뢰로 바뀌는 의미 있는 선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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