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풍용 남원경찰서 인월파출소장
사랑을 전하는 5월, 그러나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될 또 하나의 현실이 있다. 바로 가정폭력이다. 따뜻한 햇살과 카네이션 향기가 가득한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우리는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같은 공간, 같은 “가정”안에서 누군가는 여전히 말하지 못할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다.
가정은 가장 편안해야 할 곳이며, 가장 안전해야할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지켜주는 울타리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은 그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폭력은 단순한 다툼이 아니다. 한 사람의 존엄을 무너뜨리고, 삶 전체를 흔드는 심각한 범죄이다.
“가족이닌까 괜찮다“ ”참으면 지나간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침묵은 폭력을 키우고 방관은 또 다른 피해를 낳기도 한다. 어버이날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지켜주는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을 살릴 수 있고, 한 번의 신고가 한 가정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용기가 누군가에게 큰 희망이 되기도 한다.
가정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웃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이상 징후를 외면하지 않는 사회, 그것이 진정으로 따뜻한 공동체이다.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손길처럼, 우리의 관심과 용기가 가정을 지키는 또 하나의 사랑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당신은 안전한가요?“라는 질문도 함께 건네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더 이상 가정이라는 이름 아래 아픔이 숨겨지지 않도록 따뜻한 마음이 담긴 카네이션을 달아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