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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경제

알트론 사태, 임금체불 넘어 노노갈등으로 확산

이강호 기자 입력 2026.06.14 16:10 수정 2026.06.14 04:10

100억 원대 체불임금 책임 공방…지역 제조업 위기 단면 드러내

전북 완주의 알루미늄 휠 제조업체 알트론 사태가 100억 원이 넘는 임금체불 문제를 넘어 노동조합 간 갈등으로 번지면서 지역 산업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트론은 경영난으로 지난해 말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았으며, 이 과정에서 노동자 2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고 100억 원대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유동기 씨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최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4년 6개월을 구형했다.

그러나 사태의 초점은 단순한 임금체불을 넘어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노동계 내부 갈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알트론지회는 체불임금의 직접적인 책임이 경영진에게 있다며 유 대표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경영 실패와 자금 운용 문제가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며, 형사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노총 계열 알트론노동조합은 원청기업인 한국지엠(GM)의 거래 구조가 경영 악화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환율 손실과 납품 단가 문제, 금형비 부담 등으로 협력업체가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며,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서는 원청과의 협상과 보상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노동자들의 생계 문제 해결보다 책임 공방이 전면에 부각되는 양상이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사태를 전북 제조업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산업이 특정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원청과 협력업체 간 거래 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견 제조업체 하나의 붕괴가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경제 전반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알트론 협력업체들 역시 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임금 지급조차 어려워지면서 또 다른 체불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알트론 사태가 단순한 기업 부실이 아니라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만큼 원청·협력업체 상생 체계와 노동자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알트론 사태는 임금체불 사건을 넘어 전북 제조업 생태계의 위기를 드러낸 사건"이라며 "책임 규명과 함께 노동자 생계 회복, 협력업체 지원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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