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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월요시문학 <사하라에선 마침표를 찍지 마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7.12 15:41 수정 2026.07.12 03:41

사하라에선 마침표를 찍지 마라 - 김연수

사하라에서 마침표를 찍지 마라 
끝은 늘 바람에 지워지고 
모래결 위에 새로운 단어가 쓰여진다
변하지 않는 것 하나도 없는 것이
사막이기에

사하라에서 역사를 말하지 마라 
새벽이 오면 지나간 흔적 모두 흩어져
끝없이 모습을 바꾸는
사하라는 현재진행형이므로

사하라에서는 노래하지 마라
하늘과 땅 사이에 놓인 침묵의 현이
이미 깊은 화음을 연주하고 있으니

별자리조차 낮동안 숨어 이동하며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하라에서는 
프랑스 레이스보다 섬세하고 고운
어린 스카라브 딱정벌레의 발자국만 기억하고 가라




김연수 (시인.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시작 노트> 

사하라는 끝이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지워짐 속에서 오히려 계속되는 삶을 보았습니다.
마침표를 찍고 싶어 하는 인간의 조급함을
사막의 바람이 조용히 거두어 갔습니다



김연수 약력 >
수도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신학) 졸업. 신학석사
1978년 《시문학》 등단.시집 『숨여사는 신화』, 『이득한 별에 꽃씨 묻으며』, 『그대가 내게로 오면』, 『꽃섬』, 『꽃이 핀 오늘은』,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 『사하라에서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외.수필집 『사랑이 있어도 때로는 눈물겹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 말하세요』(칠일도 공저).동화집 『어린 나그네』, 『실천신학서 영성수련의 실제』(칠일도 공저).천등문학상 본상, 국민미션어워드(영성부문), 대한민국을 빛낸 여성지도자상(문학부문), 사조아동문학상(동화) 수상 외.
현재 시문학문인회 지도위원, 
헌대시인협회 부이사장,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부회장,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가곡작사가협회 부회장, 다일공동체 공동설립자, 데일리다일 상임이사.이메일: i800355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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