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택 고창경찰서 모양지구대 순경
조직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조직에서는 직급이나 연차를 앞세운 권위주의적 관행, 또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는 이른바 ‘갑질’과 ‘을질’이 발생하기도 한다.
갑질은 직위나 권한을 이용해 상대방을 부당하게 대하는 행위를 말하며, 을질은 자신의 피해자적 위치를 내세워 상대방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허위·과장된 주장으로 압박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형태는 다르지만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두 건강한 조직문화를 해치는 행위라는 점은 다르지 않다.
건강한 조직문화는 권위가 아닌 존중에서 시작된다. 직급과 경력에 관계없이 서로를 배려하는 언어를 사용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는 조직을 더욱 성숙하게 만든다. 특히 ‘나라면 어떨까’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은 갑질과 을질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부당한 행위를 경험한 사람이 안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신고자와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어야 하며,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거나 따돌림, 인사상 불이익 등 2차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상담하고 신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조직은 더욱 투명하고 건강해질 것이다.
갑질과 을질 근절은 특정 개인이나 일부 부서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구성원 모두가 권위를 앞세우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때 비로소 건강한 조직이 완성된다.
서로를 존중하는 말 한마디와 역지사지의 작은 실천은 신뢰를 쌓는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 권위보다 배려를, 갈등보다 소통을 우선하는 문화가 조직 곳곳에 자리 잡아 모두가 존중받는 근무환경이 만들어지기를, 작은 변화가 모여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는 결국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공직사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