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정부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공모에서 최종 선정되면서 이차전지와 피지컬AI에 이어 반도체 소재산업까지 미래 산업지도를 넓히게 됐다.
특히 반도체 생산의 기초가 되는 소재·케미컬 분야를 중심으로 새만금과 익산, 완주를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묶는 구상이어서 전북이 국내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북도는 17일 산업통상부 제3기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 공모에서 ‘반도체 소재·케미컬 소부장 특화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전국 11개 시·도에서 6개 분야 16건을 신청했으며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북을 비롯해 경기·충남·광주·강원 등 5개 지역이 경쟁했다.
이번 특화단지는 군산 새만금 국가산단과 익산 제3산단·국가산단, 완주 일반산단 일원 2625만6000㎡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사업기간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이며 국비 450억원과 지방비 25억원, 민간투자 167억원 등 총 64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동우화인켐과 PKC, 한솔케미칼, OCI 등 반도체 소재·케미컬 기업들이 앵커기업으로 참여한다. 전북에서는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협력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을 연결해 연구개발에서 실증, 제품화, 인력양성까지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 기반시설로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건립하고 실증·신뢰성 평가와 제품화를 지원하는 장비도 구축한다. 기업과 대학·교육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현장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반도체 소재·케미컬 특성화 대학원 운영도 추진한다.
기술개발은 세정·증착·식각 공정 등에 필요한 소재·케미컬 경쟁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다. 수도권과 남부권의 반도체 생산거점과 연계하는 한편 도내 이차전지·탄소·신재생에너지 산업과의 기술 협력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이 이번 공모에서 내세운 강점은 이미 집적된 소재기업과 산업기반이다. 관련 기업들의 1조원 이상 증설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전북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인력양성 기반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산업용지를 보유한 새만금과 익산·완주의 기존 산업단지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산업기반시설과 공동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기업·대학·연구기관 공동 기술개발, 실증설비 확충, 전문인력 양성, 부지·임대료 지원과 규제특례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세부 사업비와 지원 규모는 향후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전북도는 앞으로 특화단지 추진단을 중심으로 전담조직 운영과 관련 조례 제정, 기업 인허가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완제품 생산시설 유치 경쟁을 넘어 소재·케미컬이라는 공급망의 핵심 영역을 선점해 전북의 새로운 산업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