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제목을 정해야 글을 쓰는 순서가 되는데 오늘 쓰는 칼럼의 제목은 좀 거칠지만 딱히 그 외에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동물의 왕국이라는 다큐멘터리 영상은 언제 봐도 흥미진진 하지만 그 중에서도 동물의 왕이라는 사자의 사냥감을 빼앗는 장면은 압권이다. 감히 사자가 잡은 먹잇감을 떼로 뭉쳐 빼앗아 가는 하이에나 얘기다. 물론 1:1로 맞붙는다면 사자의 발치기 한 번에 떨어져 나가겠지만 떼로 달려드는 하이에나의 힘에 밀릴 수밖에 없다. 사자의 숫자가 많다면 몰라도 사자는 혼자서 사냥하는 습성이 있어 애써 잡은 사냥감을 진상하고 물러난다. 특히 하이에나의 이빨은 다른 동물에 비해서 더욱 강하다고 한다. 요즘 걸핏하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인사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들이 떼로 뭉쳐 씹고 또 씹는 518은 마치 사자로부터 먹이를 빼앗은 하이에나처럼 뼈까지 먹어 치워야 속이 시원할 모양이다.
518에 대해서 그들이 제기하는 의문점은 너무도 황당해서 답변하기도 싫지만 첫째 북한 특수군 600명이 광주에 내려와 일으킨 폭동이라는 것이다. 이를 맨 먼저 제기한 사람은 지만원이다. 그는 육사 출신이고 시스템 공학박사라는 학위도 가진 인테리여서 그럴듯한 경력과 풍체를 갖췄다. 518시위대 사진 중에서 몇몇을 골라 그 사람이 북한군이라고 폭로까지 했다. 이에 대해서 사진의 주인공인 광주시민 당사자가 나타나 “내가 북한군이냐?”고 항의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유튜브에는 북한에서 세웠다는 518파견 북한군 전사자비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북한에서 비를 세울 정도로 확실하게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증거라고 하지만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일은 없다. 설혹 비를 세웠더라도 한국의 민중을 이간시키려는 공산당 특유의 프로파간다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600명 북한군이 어떤 경로를 통하여 광주에 진입할 수 있었는지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비행기나 육로 진입은 불가능하고 배로 왔다면 몇 척의 배가 어느 항구에 도착하여 무슨 교통수단으로 광주까지 진입할 수 있었는지 그들의 작전일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600명이 이동한다면 최하 50여대의 트럭이나 버스가 동원되어야 한다. 전남 일대의 어느 항구에서도 광주까지 가려면 최소 200km는 움직여야 하는데 과연 가능한 일인가? 둘째 518가짜 유공자 문제다. 우리나라는 광복을 이룬 후 일제에 항거하여 투쟁했던 광복군을 비롯한 항일투사들에게 독립유공자라는 명예를 수여했다. 그들에게는 훈급에 따른 일정액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광복 이전 사망자는 손자까지 혜택을 주며 이후 사망자는 본인의 아들까지만 받는다, 그 뒤 6.25전쟁과 베트남 참전자 그리고 4.19혁명유공자 등이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어 정해진 수당이 지급된다. 518유공자에 대해서는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보상금 6억~8억이 지급되었다고 오늘도 유튜브에서 떠든다. 실제로 유공자로 선정된 직후 부상 정도, 투옥 일수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많으면 7~8천만원이고 대개 4~5천만원을 일시불로 받은 것 뿐이다. 사망자는 물론 더 받았다. 매월 엄청난 연금을 준다는 소문이 있지만 10원 한 장 받은 일도 없고 주지도 않는다. 이에 덧붙여 문재인 추미애 박지원 등도 518유공자라는 루머가 떠돌지만 동명이인이거나 아예 이름이 없다. 이해찬은 분명히 구속되어 군사재판을 받은 사람이다.
나는 518 전야 5월17일 밤 친구들과 거나하게 술을 나누고 통행금지 시간 전에 집에 들어가다가 대기하고 있던 중정 요인들에게 붙들려 남산 지하실로 끌려가 60일 동안 견디기 어려운 고문에 시달렸다. 김대중에게 돈을 받아 학생들에게 시위 자금을 건넸다는 자백만 OK했으면 무시무시한 고문을 면했을 텐데 없는 사실을 불 수도 없고 내가 편하자고 다른 사람에게 해로운 자백은 더욱 허용할 수 없는 일이어서 혼자 이겨냈다. 그러나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서대문에서 대전까지 이감되어 징역을 살아야 했다. 여기서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518유공자 명단 공개다. 어떤 법률에 공개 금지로 못박혀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국가보훈부가 보유하고 있는 ‘유공자 명단’은 오히려 자랑스럽게 세상에 알릴 필요가 있다. 모든 국민에게 이런 공적으로 국가유공자가 되었다고 알려주는 것이 자라나는 후세에게도 귀감이 되어 애국심을 갖게 된다. 무슨 보물단지처럼 꽁꽁 묶어 놓을 이유가 없다. 친일인명사전을 보면 독립유공자 중에서 친일행적이 나타나 서훈이 박탈된 사람도 있다. 518이나 419유공자도 떳떳하게 공개하여 유공자의 명예를 높이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