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숙박업소를 상대로 소방기관 관계자를 사칭해 질식소화포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 수법이 또다시 확인됐다.
전주덕진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숙박업소에 전화를 걸어 소방 관계자라고 속인 뒤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특정 업체에서 질식소화포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사기범들은 단순한 물품 판매가 아니라 실제 행정기관의 점검이나 처분 절차인 것처럼 꾸미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가에서 지정한 업체가 있다”며 특정 판매처로 연락하도록 안내하는 방식까지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례는 경찰을 통해 소방당국에 공유됐다.
비슷한 수법은 올해 초에도 있었다. 지난 2월 전주시 소재 한 종교시설에는 전북소방본부 명의 공문을 위·변조한 질식소화포 도입 안내문이 이메일로 발송돼 구매를 권유한 사례가 확인됐다.
공문을 위조하거나 ‘미설치 시 처벌’이라는 표현을 앞세워 정상적인 소방 행정 절차처럼 믿게 만드는 것이 공통된 수법이다.
덕진소방서는 소방기관이 특정 업체를 ‘국가 지정 업체’라며 안내하거나 소방용품 구매와 대금 선입금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구매 권유나 처벌을 언급하는 연락을 받았을 경우 상대방이 알려준 전화번호로 다시 연락하지 말고, 반드시 소방서 공식 전화번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정 업체나 개인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거나 공인인증서, 통장 사본 등 금융정보를 요구할 경우에도 즉시 응하지 말아야 한다.
권기현 전주덕진소방서장은 “소방시설 미설치 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말로 업주들의 불안감을 파고드는 사칭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바로 응하지 말고 일단 전화를 끊은 뒤 소방서에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유사한 연락을 받거나 피해가 발생한 경우 경찰 112 또는 관할 소방서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