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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읍 허브원, 보랏빛 향기 가득

조경환 기자 입력 2021.05.26 17:42 수정 2021.05.26 17:42

국내 최대 라벤더 30만 주·라반딘 4만 주 재배

프랑스 소설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보면, 주인공 마르셀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 냄새를 맡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향기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 해마와 연결돼 과거 경험을 떠올리게 자극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프루스트 효과’라 부른다.
인체의 신체 감각 중 후각이 가장 빨리 취하고 가장 빨리 무뎌진다지만, 진한 향기는 인상 깊은 한 장의 스냅사진처럼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향기 공화국 정읍에는 지금 라벤더 향이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한 시대에 향기로 위로와 치유를 주는 정읍 허브원을 찾았다. 정읍은 이제 향기로 기억될 것이다.
지금 구룡동(구량1길 188-29)에 소재한 ‘정읍 허브원’에 가면 보랏빛 융 카펫을 깔아 놓은 듯한 라벤더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칠보산을 감싸고 도는 총 10만 평 규모의 ‘정읍 허브원’에는 현재 30만 주의 라벤더와 4만 주의 라반딘이 재배되고 있다.
라벤더와 라반딘은 3만여 평 부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라벤더 단지 단일 규모로는 최대를 자랑하는 규모다.
특히 진한 향기로 유명한 라벤더 계열의 라반딘은 국내에선 흔치 않아 일반인들의 관심을 끈다. 유채, 메밀, 작약, 구절초, 해바라기 등 농촌 자원을 관광 콘텐츠화하는 경관 작물이 인기다.
특히 라벤더는 보랏빛 독특한 색감에 예쁘고 향기도 좋다. 포천, 연천, 고성, 광양 등 여러 지자체가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인기 품종이다.
정읍 허브원은 정식으로 개장하기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진작가 등의 출사 명소로 주목을 받았다.
보랏빛 물결과 향기에 취해 있다 보면 힐링, 치유, 쉼이라는 단어를 굳이 떠올릴 것도 없이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는 기분이다. 아니, 그저 광활한 허브원 부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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