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와 국민의힘과의 협치가 종료 여부가 관심을 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 정치 지형은 크게 뒤바뀌었다. 조기 대선이 앞두고 후보군의 등장으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힘이 실리고 있는 시점에서 전북도와 국민의힘간 도정 협치도 다소 힘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정책협력관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정 협치가 끝이 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최근 이서빈 정책협력관(3급)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 여성위원장을 역임했던 이 협력관은 임용된 지 7개월 만에 현직을 내놓는 것이다. 현재 사직에 대한 행정 절차 진행 중으로, 빠르면 이번 주중에 사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협력관 전임자는 박성태 전 국민의힘 전주시병 당협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년 임기를 마쳤다. 인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됐다. 연이어 정책협력관에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앉히면서 전북특별자치도와 국민의힘간 협치의 상징이 됐다.
기대 이상의 성과도 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법적근거인 전북특별법 제정은 물론 각종 현안 추진과 예산 확보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위법한 비상계엄과 탄핵 등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이 더해지면서 도 정책협력관의 협치를 멈추게 한 셈이 됐다. 지역 발전이라는 총론적 입장과 이를 풀어나가기 위한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정당 정치의 특성상 생이별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이를 두고 또다시 국민의힘 인사를 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 정치와의 협치를 위해 김관영 지사의 자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사 또는 제2·3의 정당 인사를 중용할지 도청 안팎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제3지대의 인사를 정책협력관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뜩이나 경제와 민생이 어렵다.
이 가운데 양극화 현상은 극심하다. 노동시장도 버겁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환경과 안전에 민감한 상황이다. 시민사회단체의 다양한 목소리가 모아 도정에 반영되고 있는지도 의구심이 높다.
김 지사가 민선 8기 출범 초창기에 강조했던 연대와 협력이 주춤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민선 9기 출범이 1년 가량 남겨진 상황에서 도정의 초심을 바로잡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신임 정책협력관에게 포괄적 연대와 협력 기능을 부여하고, 이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사로 등용하는 것도 좋겠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여진다. 명칭이나 어느 소속 인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도민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줄 수 있는 연대와 협력 전문가를 통해 묻힐 수 있는 다양한 크고 작은 목소리가 도정에 반영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목표는 같다. 도민을 위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결정이 우리가 원하는 목표이자, 답안이다. 획일적인 사고와 그 규모를 줄이는 결정보다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접목한 결정을 통해 지역에 수없는 난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