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심 속에 숨겨진 봄꽃 명소, 완산공원 꽃동산이 형형색색의 꽃물결로 상춘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6일 전주시에 따르면, 겹벚꽃과 철쭉, 진달래 등이 어우러진 이 꽃동산은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누적 방문객이 약 2만 명에 달했다.
최근 꽃샘추위로 개화가 지연됐지만,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만개한 꽃들이 절정을 맞으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전국 각지의 관광객, 방송 촬영팀까지 이곳을 찾고 있다.
꽃동산은 약 1만5000㎡ 규모로, 겹벚꽃과 철쭉을 비롯해 황매화, 꽃해당화, 배롱나무 등 약 1만여 그루의 꽃나무가 식재돼 있다.
이 화려한 정원의 시작은 지난 1970년대 한 시민의 손에서 비롯됐다.
그는 1,500여 본의 나무를 직접 심고 수십 년간 정성껏 가꿔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업자의 매입 제안을 뿌리치고,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는 신념을 지켜낸 사연은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9년 이 공간을 매입한 후, 꽃나무 식재를 추가하고 전망대·파고라·산책로 등 편의시설을 조성해 2010년부터 시민에게 무료 개방해왔다.
올해도 시설물 도색, 데크 계단 보수, 수목 전지 등 환경 정비를 완료해 보다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
최근 개장한 인근 명소와의 연계 효과로 관광객 유입도 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봄날 전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정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전주시는 “꽃동산을 찾는 모든 이들이 봄의 아름다움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