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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칼럼

칼럼-기적같은 이재명의 정치 드라마는 시작되었다(5)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05.12 15:07 수정 2025.05.12 03:07


최공섭
프리랜서 PD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성남 시청앞 한 주민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눈믈을 흘리며 결심했습니다. 성남시민들이 그토록 바랬지만 부정한 기득권자들이 좌절시킨 시립 공공병원의 꿈을 성남시장이 되어서라도 반드시 이뤄보겠다고 시장출마를, 정치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결심은 지난 4월 27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더불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 연설 중 한마디 말이다. 정치를 하기로 결심이 이뤄진 날이 바로 2004년, 이재명이 당시 성남시민들은 성남 시립 공공의료원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 최초로 18,595명의 서명으로 주민 발의 조례를 한 일에서 비롯된 결심이다. 만 21년 만에 이 결심이 이제 21대 대한의 위대한 민국, 흰옷 입은 민초의 나라 대통령 후보로서 던진 말이다.
원고도 없이 국민을 향해 부르짖는 환호와 감동의 30분 연설은 “이 무너지는 불안과 절망, 고통 속에서도 한가닥 희망을 안고 89.77%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저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주신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안전,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간절한 소망일 것이며 제대로 국회의원 경력 한번 없는 변방의 아웃사이더였던 그런 저, 이재명에게 집권 여당 대통령후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 주셨습니다.”라고 외쳤다.

계란으로 바위치는 식의 이재명의 도전에 지난 일본 식민지 시절부터 백년이 넘게 자리잡은 소위 권력있고 돈있는 빽까지 가진 기득권층의 바위 같이 견고한 권력이 그의 앞에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을 앞세운 기득권층의 반대가 전 국민까지 당황하게 했다. 재판장인 조희대 대법원장이 판결문을 낭독한 5월 1일,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해, 2심 법원의 판단을 불과 한 달여 만에 뒤집고 유죄로 파기환송을 결정을 하였고, 조희대 대법원장을 포함한 10명의 대법관이 나선 반대, 단지 2명의 대법관만이 반대의견을 냈다. 조희대는 4월 22일 이재명 사건을 갑자기 직권으로 전원합의체로 회부했고, 회부한 지 9일 만에 원심의 결론을 정면으로 뒤집는 판결을 선고한 것이다. 6~7만 쪽에 달하는 사건기록과 당사자의 주장을 충분히 검토하기에도, 법관들 사이의 합의를 충분히 도출하기에도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과거 윤석열에게 임명받은 대법관 10명, 이에 힘없고 돈없는 일반 국민의 편은 오직 단 2명으로, 이런 10대 2라는 구조는 바로 우리 사회를 오랫동안 장악해 왔던 고질적인 기득권층의 ’이재명만은 안된다‘ 편협한 바위이다.

그러나 이런 깨기 힘든 기득권층에 맞서 성남의 한 교회 지하실에서 한 결심을 죽기로 지키고자 이재명의 기적은 반드시 이루워 질 것이다. 이런 기득권층의 저항에도 의연하게 이재명 대선 후보는 4월 28일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윤여준을 임명한 그의 결정은 바로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그의 분명한 의지를 내 보인 임명이다. 바로 윤여준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윤석열의 파평 윤씨 집안을 대표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파평 윤씨의 종가로 충남 논산에 조선후기 학자 명재 윤증고택이 남아 있고 이 고택은 1984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조선의 대표적인 양반 주택으로서 전통한옥의 모델이라고 평가받은 뿌리깊은 집안이다. 특히 파형 윤씨의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유산 중 하나가 바로 ‘종학당’있는데 이 종학당은 조선 인조 21년(1643) 윤순거가 문중의 자녀교육을 위해 건립하고 종약(宗約)을 제정하여 집안의 자녀와 문중의 내외척, 처가의 자녀들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세계 유일의 사립학교(서당)이다. 종학당 건립 후 280여년 동안 운영해오다가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신교육제도의 도입으로 폐쇄되었다. 무려 280여년 동안 이 파평 윤씨 사립학교를 통해 42명의 문과 급제자 31명의 무과 급제자를 배출한 세계 교육역사 상 유례를 찾기 힘든 교육 유산이 되었다. 윤석열이 대선 후보 시절 충청도에 올 때마다 ‘충청의 아들’이라고 떠들었던 바로 그 이유였고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 12월 2일 자신의 뿌리라고 강조했던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하기 했지만 속칭 ‘싹아지 없는 자식’이 된 윤석열은 바로 자신의 뿌리이자 고향이라는 논산의 윤증 고택이나 종학당에 한번도 방문한 적이 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이런 파평 윤씨 집안의 대표적 보수 책사인 윤여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이재명의 결정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그리고 이재명은 “진짜 대한민국, 우리가 만들자! 민주당의 승리를 넘어 국민 모두의 승리"를 외치며, 국민 통합을 전면에 내세운 대로 진보와 보수, 진영과 계파를 뛰어넘는 용광로식 총망라된 선대위 출범시켰다.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끈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노무현 정부 첫 법무장관인 강금실 전 장관, 경선 라이벌이었던 김경수와 김부겸 전 총리,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총괄 선대위원장단에 합류했다. 특히 코로나 방역의 혁혁한 성공 이룬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영입한 것은 바로 2천명 의대 정원 확대로 촉발된 의료대란을 종식시킬 강력한 인물로 지목하고 영입하였을 것이다. 근대화 백년동안 고질적이고 뿌리깊은 기득권의 바위에 던진 이재명이란 날 계란을 지키는 것은 그의 말대로 바로 힘없고 돈 없는 국민인 우리가 그이 편에 서서 밀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선택은 바로 우리 국민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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