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박양순
작은 빛 하나가 사람을 비추고
세상을 바라본다
눈이 향하는 곳에 마음이 먼저 다가가고, 마음이 움직이는 곳에 눈빛이 따라 흐른다. 눈과 마음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그 안에 진심이 머무른다.
눈이 맑지 못하면 욕망이 피어나고, 그 불씨는 마음의 숲을 태운다. 탐욕은 끝내 허공을 향하면서 잡으려는 순간마다. 더 멀어지는 실루엣 그 끝엔 언제나, 텅 빈 그림자뿐…. 마음이 탁하면 눈빛도 흐려지고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는다
길을 찾지 못하는 영혼은 어둠 속에 갇힌 시선, 무엇을 봐도 진실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눈동자 속 작은 불빛을 고요한 마음에 닿으면, 그것은 거울이 되어 비로소 서로를 비춘다.
우리가 눈을 마주할 때마다
작은 등불 하나 켜진다
그것이 사랑이고 믿음이며
위로가 되어 조용히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 정성수의 詩 감상 □
시「마음의 등불」은 인간 내면의 진실성과 그 표현의 통로인 ‘눈’을 중심으로, 마음과 눈빛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자 등불이 되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시인은 ‘작은 빛 하나가 사람을 비추고 / 세상을 바라본다’는 구절로 시작하며, 인간 존재의 시선과 그 이면에 자리한 마음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이는 단순한 시각이 아니라, 마음의 깊이를 담아내는 통로로서의 ‘눈’을 강조한다.
시 전체에서 눈과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된 관계로 묘사된다. ‘눈이 향하는 곳에 마음이 먼저 다가가고’, ‘눈과 마음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표현은 감정의 진실함과 그 표현이 얼마나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강조한다. 눈빛은 마음의 반영이며, 그 안에 ‘진심이 머무른다’는 말은 인간관계에서 진정성과 신뢰가 핵심임을 시사한다.
탐욕과 욕망이 생겨날 때, 마음이 흐려지고 눈빛이 탁해지며 결국 방향을 잃는다는 시적 진술은 도덕적이면서도 철학적인 통찰을 담고 있다. 이 부분은 인간의 내면이 맑지 못할 때 세상 역시 왜곡되어 보이며, 끝내는 자신조차 길을 잃게 된다는 경고처럼 다가온다. 시인은 ‘텅 빈 그림자’라는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진실 없는 삶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암시한다.
시의 후반부는 어두움 속에서도 ‘작은 불빛’, 즉 희망의 상징을 발견한다. ‘눈동자 속 작은 불빛을 고요한 마음에 닿으면, 그것은 거울이 되어 비로소 서로를 비춘다.’는 구절은 내면의 평화와 타인과의 진실된 연결이 가능한 순간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마지막 연의 ‘우리가 눈을 마주할 때마다 / 작은 등불 하나 켜진다’는 진심 어린 관계가 사랑과 위로의 등불이 되어 어둠을 밝힌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러므로「마음의 등불」은 진실한 마음이 맑은 눈빛을 만들고,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밝히는 등불이 된다는 시적 메시지를 통해, 인간 내면의 정화와 관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