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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칼럼

어린이 교육기관 선택의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5.08.21 13:13 수정 2025.08.21 13:13

이택규 전라매일 편집부위원장

어린이 교육기관, 진정한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필자는 30년 가까이 어린이 교구 수학과 어린이 전용 수영장 등 다양한 어린이 교육기관을 운영해왔다. 그 세월 동안 변함없이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했으며, 앞으로도 늘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것이다. 어린이들의 맑은 웃음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보는 일이 내 삶의 가장 큰 행복이기 때문이다.
많은 학부모들은 교육기관을 선택할 때마다 필자에게 묻는다. “우리 아이를 위한 최고의 교육기관 선택 기준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 속에는 진심 어린 고민과 열정이 담겨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75% 이상이 교육기관 선택 시 “원장님이 현장에 상주하는지 여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교육학자 김정환 교수는 “어린 시절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감과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며, 이를 충족해 주는 환경에서 학습 능력이 더욱 향상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아이들은 아직 목표를 명확히 세우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스템만을 따르는 교육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다가가 눈을 맞추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 실제로 교육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교육기관에서 안정감과 친밀감을 느낄 때 학습 성취도가 최대 4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이런 교육기관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주인이 상주하는 교육기관’이다. 학원의 주인이 현장에 상주하며 아이들을 직접 맞이하고 배웅하는 기관이어야 한다.
필자가 2001년 처음 어린이 교육기관을 시작할 당시 ECC영어학원 대표께서 강조한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말했다. “어린이 교육기관의 책임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들을 위해 학원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대한민국 어린이 영어교육의 대부가 강조한 이 진리를 나는 평생 가슴에 새기며 살아왔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조사에 따르면, 학원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 주인들은 학원을 지키지 않고 골프, 모임, 개인사 등 외부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 공백을 “능력 있는 매니저나 관리책임자가 맡아서 운영한다”는 좋은 말로 포장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매니저나 관리자가 있다해도 주인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울 수는 없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미묘하지만 그 명확한 차이를 느낀다고 한다.
교육학자 이선희 박사는 “원장이 자리를 지킬 때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더욱 세심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게 된다”고 조언한다.
최근 들어 골프를 취미삼아 여가활동을 하느라 자리를 비우는 원장님들이 너무 많아졌다. 물론 골프는 훌륭한 운동이다. 하지만 이런 교육기관은 절대로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기관이라 볼 수 없다. 오히려 수익만을 추구하는 점포라고 단정할 수 있다. 어린이 교육기관은 수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고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운영해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부모님들은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SNS의 좋아요 숫자나 겉보기 좋은 이미지보다는 직접 현장에 방문해 주인이 아이들과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주인이 있는 교육기관을 선택하라. 그 작은 선택이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결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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