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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JB금융 ‘2인자’ 9일 만에 퇴장…백종일 전 부회장 돌연 사임 파장

조경환 기자 입력 2026.01.14 16:58 수정 2026.01.14 04:58

차기 CEO 유력 후보 급이탈에 승계 구도 흔들
금융당국 지배구조 압박 속 ‘인사 과정’ 논란 재점화

JB금융지주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거론돼 온 백종일 전 부회장이 취임 9일 만에 돌연 사임하면서 그룹 지배구조와 승계 구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백 전 부회장은 올해 초 JB금융지주 부회장에 선임된 지 아흐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해당 직위는 2년 만에 신설된 자리로, 회장 보좌와 대외 활동을 담당하는 사실상 ‘2인자’ 역할로 평가돼 왔다.

페가수스PE 출신인 백 전 부회장은 2015년 JB금융에 합류한 이후 전북은행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를 두루 역임했다. 김기홍 회장 체제에서 이른바 ‘페가수스 라인’ 인사들이 대부분 그룹을 떠난 가운데, 백 전 부회장은 끝까지 남아 유력한 승계 카드로 꼽혀 왔다. 내부에서는 그가 대외 네트워크와 주요 현안을 총괄하며 차기 구도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취임 직후 전격 사임이 이뤄지면서 승계 로드맵과 권한 배분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임이 단순 개인 인사 차원이 아니라 지배구조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압박하는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당국은 CEO 선임과 연임, 승계 절차의 투명성, 이사회 독립성, 후보군 관리 실효성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초점은 인사 결과보다 인사 과정에 맞춰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 후보가 신설된 핵심 직책에 오른 뒤 곧바로 이탈한 사례는 JB금융의 승계 시스템이 실제로 안정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JB금융은 앞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CEO 후보군 운영과 이사회 소통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본격화될수록 후보군 관리와 이사회 검증 절차에 대한 설명 가능성이 중요해진다”며 “이번 사임은 JB금융의 승계 시스템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계기”라고 말했다./이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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