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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칼럼

타인의 마음을 읽는 기술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5.19 13:14 수정 2026.05.19 01:14

이원후
심리상담사, 칼럼니스트 제주일보 논설위원


30대 중반 회사원과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기술이 있을까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술이요? 전 세계적으로 이런 기술이 있을까요? 점술가처럼 타인의 마음을 읽는 마술 같은 일은 없죠.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타인의 생각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 적은 있을 겁니다.’
오늘은 이 청년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일상 속에서의 타인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타인과 신뢰관계가 잘 형성돼야 하는데 좋은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첫째, 대화를 할 때 ‘잘 알고 계실 테지만’의 문장을 활용하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호감의 마음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둘째,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나의 실수를 지적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반대의 태도로 칭찬해 본다. 상대방이 비판할 때도 ‘맞는 말이에요. 정말 예리하시네요. 덕분에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라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면 상대방의 공격적인 에너지가 감소된다. 셋째, 상대방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해야 할 때는 장점을 마지막으로 이야기한다. 보통 마지막에 들은 말을 더 강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긴 한데 조금 어두운 면이 있어’라는 말보다는 ‘그 사람은 조금 어두운 구석이 있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야’라는 말이 거부감이 덜하고 좀 더 듣기 좋다.
이런 3가지 방법으로 상대방과의 건강한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에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첫째, 다른 사람의 표정·몸짓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상대방의 표정·눈빛·몸짓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관찰하는 것은 그의 마음을 읽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예를 들면, 팔짱을 끼는 것은 방어적인 태도일 수 있고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면 어딘가 불편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비언어적인 태도를 잘 관찰하면 좀 더 쉽게 타인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둘째,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보다 ‘왜 이런 말을 할까?’에 초점을 맞춰 고민해야 한다. 셋째, 공감적 이해를 해야 한다.
상대의 감정과 경험을 ‘상대가 느끼는 방식’으로 함께 체감하고 그 내면세계를 정확하고 민감하게 파악해 되돌려 주어야 한다. 넷째, 질문해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나만의 방식으로 추측하기보다는 상대방에게 직접 물어보라는 뜻이다.
질문을 함으로써 상대방이 무엇을 말할지, 어떻게 말할지 선택하도록 하여 스스로의 이야기를 확장하게 유도하고 그로 인해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결국 타인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또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더 강력한 연결과 소통을 경험하게 되고, 그러한 소통은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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