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설/칼럼 칼럼

트럼프와 시진핑 담판 결과는?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입력 2026.05.21 13:14 수정 2026.05.21 01:14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트럼프와 시진핑의 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떠벌이 트럼프와 과묵한 시진핑의 만남은 언제나 언론의 가장 큰 주목의 대상이다. 그들이 여러 차례 만나 현안을 논의하게 되면 모든 언론은 지레 결과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다. 이른바 G2로 알려진 두 나라의 정상이 만난다는 것은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닐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세계인들은 현안으로 알려진 이란과의 전쟁 추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그들이 어떤 논의를 전개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게다가 대만을 통일시키고 싶은 중국에 대해서 미국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정상들의 회담은 매우 궁금할 수밖에 없다. 겉으로 볼 때 두 정상의 외교 행보는 지극히 따뜻하고 다정하게 보였다.
화면에 나타나는 화기애애한 모습은 양국 외교당국이 크게 신경 쓴 흔적이겠지만 참모들의 표정과 태도에서도 커다란 이상 현상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다. 걸핏하면 큰 소리로 과장하고 험한 표정이 트레이드마크인 트럼프조차 부드러운 미소와 환한 표정을 보여줬다. 그만큼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회담이 끝난 후 발표된 바에 의하면 많은 사람이 기대하던 이란문제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백하고 확실한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란의 석유를 전적으로 수입하여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고 있는 중국의 무역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결론이 없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별다른 안건으로 취급되지 않았지 않나 생각될 정도다. 오히려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등 중국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트럼프가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특히 중국측은 대만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이 있을 때 충돌할 수 있다는 초강경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미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보잉사의 비행기 200대를 중국이 수입할 것이라는 실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의 확답은 아닐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함이 더 커보인다. 세계인은 G2 정상의 만남이 한낱 무역수지나 맞추자는 것이라면 대실망일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은 분쟁으로 죽어가고 있는 수많은 나라들의 고통을 멈추게 할 지도적 위치에 있는 대국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세계의 지도자로서의 면모로 보고 있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한 차례 연기까지 하면서 회담을 갖는다면 이번의 만남에서 뭔가 확실하고 명쾌한 답을 내놔야 한다. 양국의 이익이나 챙기는 회담이라면 구태여 정상 회담까지 해가면서 떠들썩하게 할 필요가 없다. 무역 관계 장관끼리 만나서 결론을 내려도 충분하다.
트럼프와 시진핑 정도의 지도자라면 눈 앞의 이해타산을 떠나 먼 미래의 세계평화와 빈곤에 시달리는 최빈국의 번영을 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아직도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나라들의 비참상은 6.25를 겪었던 한국의 입장에서는 남의 일 같지 않은 위기감을 느낀다. 특히 핵을 무기로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김정일을 지근거리에 두고 있는 입장에서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중(美中)이 모처럼 정상회담을 갖고서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한데 대하여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한국은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큰 소리라도 치고 있지만 세습 공산독재의 쇠사슬로 인민의 빈곤을 도외시하고 있는 북한의 딱한 살림은 통일의 그날까지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는 이번 방중(訪中)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둔 양 허풍을 떨고 있지만 세계가 기대하는 이란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결책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질질 끌고 있는 허풍 외교는 미국민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11월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 여부에 따라 트럼프의 정치생명이 좌우될 것이라는 예보를 주목하게 된다. 대정치가의 담판은 이해(利害)가 아닌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는 경륜에 중점이 있어야 함을 깨닫지 못하면 버림을 받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 주)전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