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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전북 수출·건설 회복 제조업은 위축…청년 유출은 여전

이강호 기자 입력 2026.05.20 17:58 수정 2026.05.20 05:58

호남지방데이터청 1분기 지역경제동향 발표…전북 광공업 생산 5.8% 감소, 건설수주 76.2% 급증

2026년 1분기 전북 경제가 수출과 건설 부문에서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제조업 생산 감소와 청년층 인구 유출이 지속되며 체감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수주 증가와 수출 확대 등 긍정적 지표가 나타났지만 지역 산업의 핵심 축인 제조업 부진과 인구 감소 흐름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북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이는 호남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큰 수준으로 자동차 생산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북 광공업 생산은 이미 지난해 4분기 -6.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8%를 나타내며 제조업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경제에서 자동차 산업 비중이 큰 만큼 완성차 및 관련 부품산업 움직임이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보건·사회복지 분야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6%에서 반등한 수치다.

소비 부문도 다소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전북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증가 폭 자체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건설 분야다.

전북 건설수주액은 토목과 건축공사 수주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6.2% 증가했다. 이는 호남권 평균 증가율인 61.7%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84.7% 증가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건설 부문의 회복은 대규모 공공 인프라 사업과 민간 개발사업 확대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지역 경기 활성화 효과는 착공과 고용, 소비 확대 등 후속 지표를 통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출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북 수출액은 금속광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회복 흐름이 유지되는 양상이다. 반면 수입은 17.1% 증가해 생산 활동 확대와 원자재 및 중간재 수요 증가도 함께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는 여전히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북 소비자물가지수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해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은 소폭 개선됐다.

전북 고용률은 30대와 40대 취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청년층 고용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경제가 장기적으로 우려해야 할 부분은 인구 유출이다.

올해 1분기 전북은 1782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1791명, 10대에서 297명이 빠져나가며 청년층과 학생층 유출이 두드러졌다.

청년층 유출은 단순한 인구 감소 문제가 아니라 향후 지역 산업 경쟁력과 소비시장, 노동시장 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의 구조적 과제로 꼽힌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건설과 수출 지표는 살아나고 있지만 제조업 둔화와 청년 인구 유출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단기 경기 회복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와 신산업 육성 전략이 함께 이뤄져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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