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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동발 고유가, 선거판까지 흔들었다

송효철 기자 입력 2026.05.21 17:54 수정 2026.05.21 05:54

전북도 선거판도 ‘짠물 선거’ 현실화…현수막·인쇄비 부담 가중
후보들 “현수막 줄이고 정책·SNS 강화”…효율 중심 선거전략 고심

중동발 에너지 위기 여파가 6·3 지방선거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불안이 이어지면서 선거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현수막과 인쇄물 제작 비용이 오르자 후보 캠프마다 제한된 비용 안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짠물 선거’ 전략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2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선거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수막과 유세 차량 부착물, 선거 공보물 등은 지방선거에서 후보 인지도를 높이는 대표적 수단이다. 하지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이후 유가 상승과 석유화학 원자재 가격 불안이 겹치면서 제작 단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선거비용 제한액을 일부 조정했지만, 현장에서는 실제 체감 상승 폭이 이를 넘어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북지역 선거 현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북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후보군이 많아 홍보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조직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군 단위 기초단체나 무소속 후보 진영의 경우 비용 부담이 더욱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후보 캠프는 대형 현수막과 인쇄물 비중을 줄이고 SNS와 유튜브, 온라인 콘텐츠 활용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전략 수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거리 유세 역시 대규모 행사보다 출퇴근 인사와 현장 접촉 중심 방식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방식 자체가 점차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전처럼 현수막과 인쇄물 물량으로 승부하던 방식은 비용 부담 때문에 한계가 커지고 있다”며 “누가 제한된 비용 안에서 더 효과적인 메시지와 홍보 전략을 내놓느냐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간 이어질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표심 경쟁뿐 아니라 한정된 선거비용을 둘러싼 ‘효율 경쟁’도 함께 펼쳐질 전망이다./서울=김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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