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전북 전역은 이른 새벽부터 유세 열기로 달아올랐다. 도지사 후보들은 산업과 성장 전략, 정치 구도를 놓고 정면 대결에 나섰고 교육감 후보들은 학력과 교육 철학을 앞세워 표심 확보에 뛰어들었다.
출근길 사거리와 대학가, 전통시장, 광장마다 선거운동원들의 율동과 손인사가 이어지며 본격적인 13일 열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후보들의 첫 행보는 각자의 선거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산업 성장, 도민 선택, 학력 회복, 교육 평등 등 서로 다른 키워드가 첫날부터 선명하게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완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찾았다. 출근하는 근로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시작한 첫 유세에서 그는 새만금 9조원 투자 조기 실현 의지를 내세웠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추진 중인 대규모 미래산업 프로젝트를 전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전북도의회에서는 미래산업 육성과 기업 투자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북성장공사' 설립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AI 혁명과 재생에너지 대전환이 전북의 미래를 바꿀 결정적 시점"이라며 "전북성장공사를 통해 지원받는 전북이 아니라 스스로 투자하고 성장하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북형 스타기업 육성과 미래산업 투자, 성장펀드 조성 등을 통해 지역 내 돈이 돌고 청년이 돌아오는 체감형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열고 '도민 선택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늘색 바람개비 777개가 광장을 메운 가운데 여성과 청년, 노인, 장애인, 직능단체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출정식을 지켜봤다.
청년 공연단의 무대와 체육계 인사들의 지지 발언이 이어졌고 후원회장을 맡은 전주 농산물도매시장 상인이 김 후보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김 후보는 "정당이 아니라 도민이 준 공천장을 받았다"며 "이번 선거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전북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새벽부터 강행군도 이어졌다. 온라인 청년 출정식을 시작으로 환경미화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출근길 시민들을 잇따라 만났다.
이날 노년단체의 공개 지지 선언이 이어진 가운데 김 후보를 겨냥한 SNS상 테러 암시 글이 경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선거 초반 긴장감도 감돌았다.
교육감 선거전도 뜨거웠다.
천호성 후보는 오전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전북대학교 구정문에서 유세단 발대식을 열고 "아이들이 행복한 전북교육"을 강조했다.
현장에는 지지자와 시민 500여 명이 모여 손을 흔들며 응원을 보냈다. 대형 캐릭터 인형과 피켓을 든 선거운동원들의 율동이 이어지면서 대학가 일대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 후보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평등 교육을 실현하고 깨끗하고 청렴한 교육행정을 만들겠다"며 "더 힘차게 교육 가족 곁으로 뛰어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남호 후보 역시 학력 회복과 미래교육 강화를 전면에 내걸고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오전 거리 유세에 이어 저녁에는 전북대 구정문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전북교육이 다시 일어설 것인지 하향평준화에 머물 것인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라며 "구호보다 경영, 이념보다 실력, 말보다 성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 공약인 '학력신장 3.0'과 권역별 명품고 육성 정책도 재차 제시했다.
첫날 유세 현장은 후보별 메시지만큼 분위기도 달랐다.
현대차 공장 앞에서는 산업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책 중심 유세가 펼쳐졌고, 풍남문에서는 정치 구도와 상징성이 강조됐다. 대학가에서는 교육 철학과 미래 세대를 향한 비전 경쟁이 이어졌다.
13일 동안 이어질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전북 유권자들의 선택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산업과 성장, 정치 구도, 교육 비전이 어떤 방향으로 민심과 만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송효철 기자